▒▒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문익아!
장수에 다녀왔다.
'들샘'
이름이 참 예쁘더라.
너 떠난 자리에도 변함없이
벗들이 모였다.

지난 연말 송년의 밤 행사에서
1월과 3월에 다시 만나겠다며
꾸ㅡ벅 절하는 네 영상이
못내 서글펐었는데-.

결혼이민자가족!
하나된 아시아! 다른 아시아를 만드는 첫 걸음!
<장수민들레문화교육아카데미> 현장은
새 봄 새꿈을 담은 가장 소망스런 출발이었어.

엄마와 아이가 뒤섞인
왁자한 만남은 그 자체로 축제고 사랑이었어.
혈기왕성한 선생님들의 성실한 다짐 또한
'들샘'을 풍요롭게 만들었어.

한 사람 한 사람씩 자기소개하는 자리
수줍어 한사코 고개를 숙여버리는 아가씨랑
두 아이의 엄마임을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당찬 아낙네랑
십년을 넘게 살아 한국말을 내말처럼 잘 하는 아주머니랑
사랑한다며 남편이름을 크게 크게 불러보는 합창으로
수십명이 다
서로를 하나로 묶는 과정 과정이 다시 시작되었지

상처가 있으면 서로 어루만지는 자리
작은 기쁨이라도 크게 나누어가지는 자리
연대의 거룩한 작업이 시작되었지

문익아!
너는 잘 지켜보기만 해도 되겠더라.
남춘호 박사님도 오셔서 격려말씀해주시고
동료선후배가 든든한 후원자이니 큰 걱정하지 말고
편히 쉬거라.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계수가
힘내서 일에 힘써 전진하고 있으니
당찬 행보에 다만 감사하고
박수 보내주길 바란다.

다음주엔 <장수민들레결혼이민자가족센터>가 문을 연다
기쁜 소식이지?

민들레들이 활짝 기지개를 켜고
모여 모여
새로운 사랑의 역사를 기록해갈 것이니
너도 내려와서
첫 삽을 뜨거라

그 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