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09.08.30)-천막은 아름다워라!

2009.08.31 00:54

조창익 조회 수:504

천막 예찬

천막은 투쟁입니다.
천막은 단결입니다.
천막은 통합입니다.
천막은 혁명입니다.

-. 일요일, 창문 너머로 여름 나무들 이파리 위, 간밤 빗방울이 몽송몽송, 동글동글 맘껏 구르고 싶어한다.  

-. 오전 아들 용진과 긴 대화를 나누다. 언제 음양오행과 주역 공부를 하였는지 제법 '썰'을 풀어낸다. 현학으로만 흘러가지 않도록 경계하고 사회 과학이 가미되면 좋겠다. 형의 아우 용현 생각하는 마음이 갸륵했다. 형제간의 우애에 감사했다. 많이 컸다.

-. 점심식사 후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오래된 영화를 집에서 컴퓨터로 감상했다. 졸다가 보다가. 스페인 내전에 관한 상황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더불어 헤밍웨이가 낚시하고 수영을 즐겼던 쿠바 고히마르 해안이 떠올랐다. '무기여 잘있거라', '노인과 바다'를 집필한 곳이기도 하지만 내겐 특별한 기억이 있다. 지난 겨울, 카리브해 그 바다에서 경상대 정진상 교수와 알몸으로 수영을 하던 곳이기도 하다.  수영복이 준비안된 우리는 그냥 다 벗고 들어가버렸다. 카리브해는 온화한 물결로 우리를 감싸주었었다. 헤밍웨이가 즐겼던 자그만 어촌마을은 지금은 쿠바 관광수입 원천으로 유명해졌다.

-. 17:00 영산강 카누 경기장, 영산강 살리기 국민검증단과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모였다. 영산강살리기 시도민공동행동. 영산강하구둑 목포방면 갑문을 하나 더 설치하는 예산이 수립되어있다. 대운하 이전에 수립된 사업계획이다. 문제는 육칠미터 짜리 '보', 정부만 '보'라고 하고 시민단체는 이를 '댐'의 시초라고 부른다. 서한태 박사께서 인사말씀하시길,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지류가 살아야 본류가 산다. 오염원인도 지류나 윗물에 있는데 강바닥만 파내겠다'는 정부의 일자무식에 혀를 내두르신다. 검증단들은 버스 1대로 오전에는 광주에서부터 나주, 오후에는 나주에서 목포까지 일정을 소화하였다. 군데군데 들러 강실태를 조사하고 조사지를 작성하고 목포 도착하여 저녁식사 후 평가작업을 수행하였다. 순두부집에 2-30명 정도가 모였다. 국토는 몸이다. 강은 혈류다. 혈관이 막히면 몸은 위험하다.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민중연대(조영규), 시민연대(백동규), 민주노총(조창익) 등이 참석하였다. 영산강을 배경으로 항의사진도 찍고 모두 즐거운 표정들이다. 비가 촉촉히 내렸기 때문일까?

-. 환경단체와 식사를 마치고 곧 바로 전교조 천막으로  차를 몰았다. 최강록 사무처장, 서 헌 연사국장 등 2명이 천막을 지키고 있다. 두 동지가 식사를 하러 간 사이 내가 혼자서 천막을 지켰다. 조금 있으려니 이준호 동지가 왕림하였다. 1 시간 정도 담소를 즐기다가 아이들이 전화를 해서 집으로 돌아갔다. 1시간 여 지났을까? 이번에는 이강승, 사무처장, 연사국장 등 3명이 오고 조금 더 있으려니 정찬길 지회장이, 이어서 박 수부가 천막 안으로 들어왔다.

-. 전교조 전국대의원 대회 이야기, 성폭력대책회의 등 논란이 뜨거웠다고 전한다. 전교조 전 위원장의 진정성과 유연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주종을 이루었다. 재심위원장이었던 수부의 고충과 자초지종의 설명을 들었다. 이후 통큰 단결, 통큰 투쟁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정파의 건강성과 교호작용에 관한 이야기는 더욱 유의미했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운동이야말로 사람이 만들어내는 웅혼한 예술의 세계. 어찌 대립과 투쟁의 변증법적 진전에 관한 과학을 부정할 손가?

-. 세계의 역사를 바꾼 예술책을 서헌 동지가 읽고 있었다. 천막을 지키고 있는 사이, 나는 인터내셔널, 노동절 기원과 파리꼼뮨 등 피어린 역사를 되새김질했다. 깔끔하게 잘 만든책이다.

-. 사무처장한테 전교조 입장에서 성화대학 시국선언 파면 대응 건에 적극 결합해줄 것을 요청했다. 월요일 성화대 앞 기자회견에 수부님과 사무처장님이 참석하시기로 했다. 장문규 금속 지회장은 금속동지들을 조직하고 , 박성욱 초등 지회장 등도 참석한다는 말을 들었다. 내일 윤소하, 박기철, 최진호, 조영규 등과 함께 출발하라고 조언하였다.

-. 집에 돌아오니 자정이 되었다. 가을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시니 밤 기운이 서늘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아우에게 (09.09.13) - 휴일 목포시장 면담 조창익 2009.09.14 500
222 아우에게 (09.09.12) - 민주주의의 학교-화물연대 조합원 총회 조창익 2009.09.13 564
221 아우에게 (09.09.11) - 땅끝에서 다시 올리는 봉화 조창익 2009.09.11 510
220 아우에게 (09.09.10) -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 12호 file 조창익 2009.09.11 440
219 아우에게 (09.09.09) - 시지프스 조창익 2009.09.10 501
218 아우에게 (09.09.08) - 삶과 투쟁의 공동체, 철도노동자 경고 파업 조창익 2009.09.08 576
217 아우에게 (09.09.07) - 의지로 낙관하라! 조창익 2009.09.07 519
216 아우에게 (09.09.06) - 백기 투항 조창익 2009.09.06 477
215 아우에게 (09.09.05) - 제 2의 쌍용투쟁?, 금호 타이어? 조창익 2009.09.06 543
214 아우에게 (09.09.04) - 디바이드 앤 룰 조창익 2009.09.05 474
213 아우에게 (09.09.03) - 상상력 예찬 조창익 2009.09.04 511
212 아우에게 (09.09.02) - 가을의 속삭임 조창익 2009.09.03 528
211 아우에게 (09.09.01) - Come September 조창익 2009.09.02 505
210 아우에게 (09.08.31) - 8월을 보내며 조창익 2009.09.01 486
» 아우에게 (09.08.30)-천막은 아름다워라! 조창익 2009.08.31 504
208 아우에게(09.08.29) - 시국이 하 수상하니 조창익 2009.08.30 545
207 아우에게 (09.08.28)-교수 시국선언 파면, 성화대학 규탄한다! 조창익 2009.08.29 568
206 아우에게(09.08.27) - 시국선언 교수 징계? 조창익 2009.08.28 639
205 아우에게 (09.08.26) - 산넘어 산 조창익 2009.08.27 539
204 아우에게 (09.08.25) - 깃발 조창익 2009.08.26 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