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2009. 09. 23 수요일 추분 맑음 - 애간장 다 녹는 회의

2009.09.24 01:36

조창익 조회 수:928

2009. 09. 23 수요일 추분 맑음

애타는 회의

애가 탄다.
애가 타-.
사람들이 오질 않는다
회의 시간은 다되어 가는데
아-
동지들 얼굴이 보이질 않는다.
갑자기 무슨 일들이 생겨버렸나

애-
간-
장-
다-
녹-
는-
다-



1. 추분이라 해서 공평한가. 한쪽으론 여름 기운이 완연하고 한편 가을 내음이 가득했다.

1. 동문수학 선배이신 서예가 가원 이춘금 선생으로부터 내가 소치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다는 전언이다. 입상이라 하여 나는 그저 입선이려니 했는데 특선이라니, 노력과 실력에 비해 과한 상을 받게 된 듯하다. 사부님께 감사의 전화를 드렸다. 목천 사부님 왈, 그저 덤덤하게 '잘했어, 송재!' 몸 둘 바를 모르겠다.

1. 오늘은 전화를 많이 한 날이다. 지부 대표자 회의를 소집한 까닭이다. 허나 다들 분주하다. 공무원노조는 함평에서 행정연대 회의가 잡혀있고, 사회보험은 중앙에서 분회장 전진대회, 연대연금은 영암 출장, 타워크레인 서 국장은 장흥, 전기원노조 박 지부장께서는 현장에서 작업 중이시고, 전기안전공사는 예정된 회사모임, 엠비시 이순용 지부장은 명예퇴임하시는 조합원 환송모임이란다. 서 순영 부지부장은 사모님께서 운동 도중 몸을 다치셔서 입원해 계신 까닭에 불참. 서해어업지도선 최 지회장 또한 저녁일정이 잡혀있다. 결국 대표자회의를 다음 주 화요일 저녁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하였다. 나오신 전교조, 농아원 노조, 철도, 화물연대, 남도택시, 동지들한테는 죄송했지만 더욱 치밀하게 소집하여 다시 모이기로 결의하였다. 진보신당 최송춘 전남 대표가 옵저버로 참석하셔서 공공노조 상황을 상세하게 보고하셨다. 새삼스레 확인되는 사실은 단협 조항에 사측에서 들고 들어오는 충격적인 부분은 평가 결과 구성원 하위 3퍼센트는 무조건 직권면직 할 수 있다는 것.

1. 하위 3 퍼센트, 직권면직 조항. 가공할 만한 조항. 결국 단결하지 못하면 막아내지 못할 것이며 허접스럽게 남아있는 공공성 그마저도 녹아 없어져버릴 듯. 공공영역으로 확산될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머지 않아 약한 고리, 약한 노조에는 여지없이 여과없이 들어오리라.


1. 남도택시 투쟁의 새로운 장면. 조합원들이 '민주택시목포노동자회'명의의 완장을 제작하여 오른 팔에 차고 운전을 하기로 했다. 자주색 바탕의 완장에 흰색 글씨로 새겨진 완장은 선명한만큼 각오가 남달라 보인다. 자신을 대사회적으로 각인시키는 작업.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 이는 민주노조의 기본 바탕이 되는 첫 걸음. 자랑스런 모습이다.

1. 금속서남지회 2기 총회가 있는데 가보질 못하였다. 장문규 위원장의 대장정. 손민원 사무국장의 지혜로움이 늘 믿음직 스럽다. 전화하여 뜻을 함께 하고 있음을 전했다. 비정규직 노조의 미래 서광있으라.

1. 남도택시에서 회의 도중 옆 상무택시 조합원들이 위로연대방문을 오셨다. 순대 곱창에다 소주도 서너병을 사가지고 오셨다. 그런데 우리가 회의를 한다고 하니까 함께 드시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갔다. 상무택시는 한국노총 소속이다. 평택 대추리 투쟁에 빛나는 동지, 고복철 동지가 여기 근무한다. 민주노총 사업장으로 변경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다.

1. 점심시간, 전남도청 앞, 변함없이 이정애, 김현정 전현직 지부장님들이 몸에 칼을 차고 고생하고 계신다. 아침에 차용훈 동지한테 전화를 했었다. 도청 강진의료원 투쟁에 무안지회 차원에서 연대지지방문을 조직해주면 좋겠다고. 오후에 문형채 현재 지회장이 전화를 해왔다. 도청을 가려고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고. 나는 용훈이한테 점심시간이라고 말했는데 이가 전달이 되지 못했나보다. 문형채 동지가 도청에 가서 헤매이다가 결국 내게 전화를 했다. 내일 다시 와주실 것을 요청드렸다. 몇 번이고 오실 선배님이시다. 무안지회는 지회장을 아주 잘 선출했다. 행운이다.

1. 김영복 화물 중앙위원동지께서 전화를 하셨다. 기쁘시겠다고 축하드린다고. 공무원노조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 건에 대하여 모두가 박수치고 있다고. 건강한 선배동지이시다.

1. 신화균 해남공무원지부장이 곤란한 처지에 빠져들 것 같다는 말이다.무슨 말인고하니 투표과정에서 무슨 대의원들한테 용지를 미리 배포했다는 혐의. 검찰에서 소환하는 과정이 있을 듯하다고.

1. 오랜만에 조완오 동지-사회보험노조-랑 통화를 했다. 내부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은 듯한다. 분회장 최철 동지가 참석할 수 있도록 협조 바란다는 말 했다.

1. 임창옥 환경 사무국장으로부터 전화. 내일 신협 3층 영산강 대운하 강의인데 미리 와서 강사랑 식사를 함께 하자는 제안이다. 청해진 식당 17:30 . 수락하였다.

1. 삶이란 살아 볼만하다. 남도택시 동지들이 장하다. 케이시 동지들 선전전 할 시간,하늘만 쳐다보았다. 삶이란 하늘을 쳐다 볼 수 있는 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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