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펌] 故조문익동지를 추념하며

2006.03.10 12:45

김형근 조회 수:935

2006-02-10 01:25:04 조회수 : 107


제 목 : 故조문익동지를 추념하며  

동지여! 왜이리 일찍 떠나는가?
동지여! 이렇게 가야만 하는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남은 사람들 어찌하라고 이제 이렇게 가는가?

붙일 곳 없는 허망한 세상사
동지가 있어 그래도
세상 어딘가에 나의 곡을 들을 줄 아는
예리함과 살뜰한 정을 느끼며
의지가지 한세상 살아 보았네만
어찌 이리 일찍 떠나가고 마는가..

범민련한다고 나설 때
얼마나 많이 동지와 토론을 했던가?
그리고 그 길이나 그 길이나
다같이 한 길임을 얼마나 확인했었던가?

미제가 이라크를 침략했을 때
세상의 지식인들이 무력감에 빠졌을 때
관촌중 아이들이 겁도 없이
동그란 반전 버튼을 만들어 가슴에 달아
우리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 때
동지가 참소리 게시판에 올려 놓지 않았던가?
"관촌중 아이들을 따라 배우기라도 하자"고

그 믿음 그 신뢰 어데다 두고
이렇게 허망하게 먼저 가는가?
이제 누가 있어 연대의 전선에 홀로 서서
찬바람에도 삭이지 못한 분노를 헤아릴 수 있을까?

찬바람 소슬한 늦겨울 언저리에
힘들 때마다 마음담아 건네던 웃음 얼굴이
이제는 없다 생각하니
더 애뜻하게 껴안아내지 못했던
슬픔이 하늘에 닿네.
둘이서 더 이야기 하며
마른 가슴 품어내는
담배 하나라도 더 피워 둘 것을...

이제 어쩌겠는가?
일꾼이 주인되는 세상만들기야
민족이 통일되는 세상 만들기야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만들기야
남은 사람 몫으로 한아름 맡겨두고
구만리 장천너머 피안의 저 세상으로
편안히 가게나.

삶이야 忍欲으로 얼룩지는 것.
동지가 남기고간 자취는 순결한 흰눈
한만은 세상사 미련이야 남겠지만
이제는 훨훨 다 털어 버리고
새털처럼 가볍게 날아가게나.

두 손 모아 명복을 가이없이
빌어 보네. 조문익동지여!

국화꽃에 싸인 채
고이 실려 가는 동지의 영혼을 보며...

2006.2.8. 김형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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