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펌]조문익님을 그리며

2006.03.10 12:46

이남곡 조회 수:844

조문익 님을 기리며  

번호 : 100   글쓴이 : 이남곡(장수군번암면멍덕골'좋은마을협동조합'선생님) 조회 : 20   스크랩 : 0   날짜 : 2006.02.25 15:21

  


조문익 님을 기리며



이제 님의 이름 앞에 故라는 말을 붙여야 한다는 것이 아직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군요.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을 눈 앞에 두고 이제 다시 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나시다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그 인적 없는 길을 눈보라 속에서 혼자 걸었을 님을 생각합니다.
무슨 상념에 젖어서 그 길을 걷고 계셨을까를 생각하면 더욱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합니다.


작년 1 월 모임에서 '나는 고통 받는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 있을 것'이라고 눈물 흘리며 이야기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님은 누구보다도 그런 삶에 충직하였습니다.
님의 투쟁은 사랑의 실천이었습니다.
투쟁이 목표를 잃는 것을 못견뎌 하셨습니다.
그리고 투쟁이 사랑의 실천과 하나 되는 그런 삶을 살기 위해 한 눈 팔지 않고 올곧게 살아 오셨습니다.
노동 현장에 계실 때나 최근에 이 곳 농촌에 와서 새로운 일을 하실 때나 그 마음은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압니다.


얼마전부터 논어 강독을 같이 하면서 옛 길 속에서 새 길을 찾아가는 기쁨을 함께 맛보았지요.
여기서 시작한 새로운 일도, 우리들의 새로운 추구도 이제 막 시작이다 싶었는데 이렇게 가시다니요.
사람은 누구나 죽는 것, 다만 님의 그 순수한 꿈이 꽃피고 영그는 것을 못본다는 생각에 님을 차마 보내드리기  힘이 드는군요.


그러나 님이시여! 이제 모든 짐을 내려 놓으소서. 편안히 눈 감으소서.
못다한 꿈은 남은 사람들이 하게 하소서.


부디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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