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별리지한(別離之恨)

2006.03.10 12:46

논실 조회 수:871

별리지한(別離之恨)
            
                                                                        최재은(雪山)

이별이란
남는 자에게 미련이 있어서도 아니 되고
떠나는 자에게 미련이 있어서도 아니 됩니다.

왜냐하면
이별이란 만나면서 이미 정해진 헤어짐이니까요?

이별이란
남는 자가 잡아서도 아니 되고
떠나는 자가 잡아서도 아니 됩니다.

왜냐하면
이별이란 만나면서 이미 정해진 헤어짐이니까요?

하지만
짧은 만남은 짧아서, 너무도 짧아서 아쉬운 것을
긴 만남은 쌓인 정이 새록새록 쌓여서 잊혀 지지 않는 것을
하지만 어떠한 만남도 이미 정해놓은 이별의 한을 품고 있는 것이니까요?

이별이란
항시 준비해야 하는 것이지요.
만남의 순간까지 숙명처럼 헤어짐은 따라다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별의 한이 없으려면 또 다시 만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만남이 헤어짐을 향해 질주하였듯이
이별이란 항시 만남을 향해 질주하는 것이니까요.

이별이란
떠나는 자도 미련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야하고
남는 자도 미련 없이 환한 마음으로 보내드려야 합니다.
비록 별리지한이 남는다 해도 뜨겁고 벅찬 가슴으로
언젠가 어느 세상엔가 반드시 만날 벅찬 마음으로 보내드려야 합니다.



                                                2006. 3월 어느날. 친구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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