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에게(09.08.10) - 꿈속의 섬진강2009.08.11 15:27 꿈속의 섬진강 아우야! 내 아우야! 입추도 지났건만 땀에 흠뻑 젖은 날 아우가 보고파 기억 속 섬진강을 찾았다. 강 자락 굴곡진 노변에는 지리산이 토해내는 희부연 안개 숲속 사이로 빨래줄처럼 가느다란 나무꾼 행렬이 그림처럼 이어지곤 했던 유년시절이 있었지. 우린 원두막에 앉아 쉬다가 멱이라도 감을 양이면 참외 수박 섬진강에 던져놓고 가파른 길 미끄럼타고 내려가 물장구치곤했지. 쏘가리, 껍쩌구, 참게, 대사리, 뱀장어 그리고 은어들의 천국 가지 말았어야 했을까? 상-전-벽-해- 섬진강은 유년의 기억을 깡그리 지워버리고 쓰레기 매립장으로, 혹은 늪지로 그리도 곱던 포물선 언덕들은 인공제방의 성채로 변신한 채 강을 공격적으로 호위하고 있었지. 불볕 아래 섬진강 기차마을 관광열차가 돈 연기를 뿜어내며 지리산 옆구리를 이리 핥고 저리 핥고 다니는 사이 난 가만히 니 손 잡고 현기증 나는 거리로 다시 돌아와 앉았다.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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