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2009. 11.29. 일. 흐리고 비

철도총파업 단결투쟁의 장- 축구대회

-200 여 동지들이 모였다. 광주전남 철도노동자. 바람찬 목포 국제축구경기장 안에서 동지들이 환호하고 뭉치면서 파업의 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일요일에도. 연대단체 회원들도 함께 한 자리. 허준영이 1차 선봉에 선 자리, 이명박 대통령이 후방지원사격으로 초토화를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대통령은 철도의 투쟁을 노동진영 전체와의 싸움의 전초전으로 인식하는 듯, 강경발언을 늘어놓았다. 철도노조도 철도의 투쟁을 민주노조운동의 사활을 건 투쟁으로 받아 안고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다짐하고 있다.

전현직 지부장들과 광주 지부장님이랑 식사를 함께 했다. 떡이랑 밥이랑 맛나게 준비했다. 홍어회, 돼지고기, 김치, 육개장 국물까지 하나같이 입맛에 잘 맞았다. 바람이 씽씽 부는데도 동지들의 몸에서 훈김이 푹푹 난다. 체육활동을 통해 동지들이 하나가 된다. 참 좋은 모습이다. 총파업 4일 차, 동지들의 파업은 축구경기장에서도 계속된다. 구호와 결의, 투쟁의 장, 축구경기장.


-모든 죽음은 슬프다. 저 멀리 오밀조밀 서해바다가 넘실거리고 봉곳봉곳 언덕들이 벗해주는 곳, 청계 강정리 천주교 묘역. 조영규 민중연대 집행위원장 처조모상.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청계 천주교묘역에 다녀왔다. 78세의 일기로 최근 투병 끝에 운명하셨다 들었다. 천주교 묘역은 애초 산 허리 부위에 성모마리아 상 아래쪽으로만 계획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성모상 후위에도 묘역이 확장되고 있다. 가족 친지들의 오열 속에서 장례가 진행되고 우리 일행들도 묘역 단장이 되고 난 후 우리 일행도 묵념으로 참배했다.

나는 이전에 장재술 형의 묘소에 참배했다. 그는 1956년 2월 16일(음)에 태어나 2005년 2월 15일에 졸한 형. 1989년 나와 함께 해직되었다. 그는 전교협 시절, 무안교사협의회 사무장을 맡아 고생을 많이 하셨다. 당시 임의단체로서 전교협은 87 대투쟁의 연장선상에서 반독재 전선에서 교단의 민주화를 위해서 몸을 던졌던 동지들의 구심체. 그는 관료들이 가장 어려워했다.

평소에는 그렇게 따스했지만 불의 앞에서 타협할 줄 몰랐던 그는 해직이 되자 유기농 계란 생산에 투신했다. 천주교 묘역에 가까운 구로리 바닷가에 그가 세운 닭장 건물을 지을 때 우리는 품을 팔아 함께 노역을 했었다. 거기에서 나온 계란은 선생님들한테 생산비에 가까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었다. 시간 날 때마다 가서 닭똥 치우는 일이 상근자들의 노동이었다.

그가 복직을 하고 위암에 걸렸다. 산이중에 재직 당시 수술을 몇 번에 걸쳐서 하고 휴직도 했다. 수술 후 해남중으로 발령받았으나 다시 학교에 나가질 못했다. 그가 떠난 날, 2005년 2월 그 해 겨울,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오늘처럼. 망월동에 묻힌 준승 형. 여기 재술 형. 그들은 나와 함께 해직되었던 동지들, 이제 살아남은 김영효 형, 나. 둘은 가고 둘은 남았다. 재술 형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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