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2010.01.04. 월. 시무식

망월의 아침

영령이시여
죽어서도
묘비에
붉은 머리띠

투쟁을 내려놓지 못 하시는 구려
역사를 내려놓지 못 하시는 구려


-잔설 위로 비가 내린다. 새 머리띠를 묶는다. 엠비독재 타도. 나는 이병렬 열사의 묘비에 묶는다. 박종태 열사 묘비에 묶인 많은 머리띠가 눈비에 젖는다.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인데, 우리의 노래가 민중의 염원인데 저들은 '오월정신'에 오욕의 재갈을 물리려 한다. 어느 때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불렀다.

-광주 전남 운동진영 전현직 간부들이 모였다. 예년과 달리 해고자들이 수두룩하다. 구 묘역에서 단배식을 마치고 신묘역으로 옮겼다. 윤영규 선생님과 준승 형 묘를 찾았다. 고개 숙여 인사하고 눈길을 걸어 나왔다. 돌아오는 길, 묘역 인근 작은 학교 운동장에서 참가자들을 위해 이른 점심이 마련되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서서 먹고 자리를 떴다.

-주탁을 하남에서 만나 풍암지구로 향했다. 식당에서 오철, 성준과 매생이 떡국을 맛나게 먹고 영광으로 향했다. 신선식 동지 장인상 조문길이다. 조 원천, 강 복현, 신 선식 등 일제고사 징계 동지들에 대한 발령거부투쟁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가 주요화두 중의 하나였다. 강제발령을 내겠다는 청의 방침에 어떻게 맞설것인가?
반가운 동지들 얼굴 마주하고 돌아오는 길, 눈바람이 세차다. 김창현 동지가 고생했다. 언제나 고마운 동지.

-종일토록 모친께서 혼자 계셨다. 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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