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2010.01.31.일.맑음

화물노동자들의 포효

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
하나 되어 우린 나간다.
승리의 그 날까지.

오늘은 일요일. 06:30.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 새벽 공기가 차다. 화물 동지들이 삼학도에 모인다고 했다. 물류 주식회사 '세창'사를 상대로 파업투쟁을 벌인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아침은 거르고 서둘러 나갔다. 철둑길을 넘고 부둣가로 향하는 구부러진 길. 검은 하늘에 파업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 '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 조직차장은 차량을 정리하고 있다. 장윤창 사무국장과 반갑게 악수를 나눈다. 라영진 지회장은 다소 무거운 표정이다. 김영복 중앙위원은 그의 크고 억센 손으로 내 손을 꽉 잡는다.

오늘 투쟁의 목표는 운송료 인상. 다소 복잡한 산법인데 대강 정리하자면 콘테이너 박스 7,8,9 피트 짜리당 단가 인상. 큰 것 165,000원, 작은 것 140,000원인데 165,000원으로 통일시키고 간격을 메꾸는 것이며 양파, 마늘, 무, 감자, 양배추 등 각각의 종목 운송료 인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새벽에 진을 치고 차량 확성기를 3 대로 틀어대고 오전 내내 투쟁을 전개했다. 어젯밤까지 세 차례 교섭이 있었으나 결렬된 바 있다. 사측 요청으로 교섭단이 교섭을 진행하는 가운데 일명 1분회 '깡통'차, 2분회 츄레라(트레일러), 3분회 고철 분회 차량이 속속 도착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95퍼센트 정도 다가섰다. 5,000원 적은 160,000에 맞추어주고 석달 이후 '세창' 사업장이 대불로 옮기면 대불에 있는 '금영'과 차별없이 165,000원에 맞추어주기로 했다. 감자 한박스에 650원, 한라봉 한박스에는 200원으로 인상하는 등, 무, 양파 등은 인상을 하고 양배추는 운송기간이 약 6개월에 걸쳐 있으므로 올렸을 경우 사측의 손실분이 크다고 판단하여 이는 제외하기로 했었다는 전언.

동안에 '세창' 소속 조합원들과 대불공단 내 조합원들의 의견이 충돌하였다. 세창 조합원들은 현상태에 만족을 하고 대불쪽 조합원들은 인상분에 초점을 맞추어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결국 단결투쟁으로 생업을 포기하고 이쪽까지 넘어와 세창 조합원들을 지원한 타 노동자들의 실망이 컸으나 조합내부의 현실을 인정해야할 듯 싶었다.  왜냐하면 이런 정도의 인상분 가지고도 조합원들은 실리를 취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화물노동자들의 단결투쟁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라영진 지회장을 비롯한 서너 명으로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수 십 명의 기본 동력에 수 백 명 조직대상을 확보하고 파괴력 또한 급성장하였다. 이번 투쟁과 관련하여 대다수의 조합원들은 이 정도의 협상에 대략적인 만족을 표하는 반면 최고 수준의 요구에 접근하지 못하였다고 판단한 지회장은 다소 불만이었다. 당신의 지도력으로 완벽한 승리를 고대하였던 것이다.

12시가 넘어서 집회를 접고 해산을 하였다. 집행간부들은 지구협 사무실 근처 선화정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평가를 했다. 목표가 달성되었다. 짧은 준비기간 이었지만 동력이 충분히 확인되었다. 자꾸 이런 투쟁이 필요하다. 대불 내부에 배차계한테 관습적으로 건네지는 뇌물을 근절해야 한다. 조직의 노력으로 관철시켜야 한다. 비리 근절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성사시키자. 조합원들의 의식의 편차가 존재한다. 간부들 간 원활한 상호소통구조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역량강화가 요구된다. 집회의 진행이 다소 어색하지만 힘차다. 성장하고 있다. 규율을 높여가는 작업이 요구된다. 신랄한 자기비판과 상호비판이 진행되고 있다. 건강하다. 민주노총에 대한 인식의 편차가 존재한다.

지회장은 다음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서너달 후엔 대불에서 멋진 투쟁을 펼치게다고 호언하신다. 이 정도 작은 싸움 말고 큰 싸움으로 화물노동자들의 권익과 세상 바꾸는 에너지를 비축하겠다고 각오가 남다르시다. 오십대 중반에 접어드는 그의 어깨가 노곤해 보인다.

-저녁 시간, 고재성 선생의 제 2차 징계저지투쟁에 관한 보도자료와 기자회견문을 썼다. 내일 오후에는 발송해야 한다. 검토하는 회의를 배치하자. 정찬길 지회장의 부친께서 뇌경색으로 병석에 누우셨다.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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