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10.02.11)-힘의 근원

2010.02.12 03:26

조창익 조회 수:525



2010.02.11.목.

힘의 근원

을씨년스럽게 겨울 비가 내린다.
징계철회촉구 기자회견장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는다.
속이 타고 안달이 난다.

그래
준비부족이야
사람들 연락이 부족했고
연대단체 조차도 충분히 알리지 못했지
일주일 전에
많이들 나와 주셨으니
이젠 그 정도면 됐어 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어
문건 쓰는데 정신팔려서
사람 모으는데 소홀했어
아-
어떻게 하나
아방궁 청사 처마 밑에서
겉으론 태연한 척
속으론 초조했다.

안개 속에서
어머니 두 분이 나타나셨다.
조심스런 발걸음이시다.
대열에 온기가 퍼졌다.

빗 줄기 속에서
아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야-
혜성이다.
대열에 별빛이 번졌다.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우군이 등장했다.
맞다.
선생한테는 아이들이 힘이다.
힘의 근원이다.

-고재성 선생 징계, 강제전보발령취소 촉구 기자회견장, 그제께 회의하고 어제 문건 쓰고 오늘 기자 회견한다. 번개 불에 콩 튀어 먹는다.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손빠진 곳이 나타날 법도 하다. 손발이 부족한 형편에 여기저기서 좀 더 뛰어주지 하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어머니들과 아이들이 나타나는 순간, 다 잊기로 했다. 고재성 선생은 아이들의 신뢰를 얻고 있었다. 어머니들의 신뢰를 얻고 있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윤판수 본부장, 어머님 한분, 나 이렇게 셋이서 최강록 사무처장, 최성 조직국장 등과 함께 교육국장실로 입실했다. 교육청측에서는 김승희 국장과 담당 장학사들을 배석했다. 최 처장이 모두발언을 통하여 우리의 요구사항을 확인하였고 학부모님께서는 아이들과 3년간 함께 생활하기로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그리고 아이들이 사랑하는 선생님을 강제로 내보내지 말아달라는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윤판수 본부장은 공무원 사회에서도 이중처벌은 없다. 감봉 징계내린 것으로도 부족해 강제발령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 또한 저번 면담의 자리를 상기하면서 강한 유감을 표하고 복종의 의무위반 조항에 대한 반박을 했다.

전반적으로 현단계에서 징계취소는 소청과 행정소송을 통해서 판가름을 하더라도 전보발령은 인사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의지 문제라고 본다. 고 재성 선생은 현재로서 모든 각오를 다하고 있다. 어떤 행위를 할지도 모른다. 만약 강제전보가 이루어진다면 전남도교육청은 쑥대밭이 될지도 모른다. 경고할 만큼 하고 왔다. 나오는 자리, 탄원서를 전달했다. 오늘 기자회견문과 함께.

12시 30분경, 경아네 집. 아이들 10여명과 홍필호, 전봉일, 고재성 선생 등이 보리비빔밥을 준비하고 있었다. 최진호, 조영규, 윤부식, 윤판수, 이준호 등 일행은 나중에 결합하여 식사를 했다. 식사가 끝나고 내가 일어나서 도교육청 방문결과를 보고하였다. 바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중앙여중 졸업생 아이들이 밀가루를 뒤집어쓰면서 난리를 치고 있었다. 밥값은 전봉일 선생이 냈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끝나지 않은 싸움, 씁쓸한 부분이 왜 없겠는가? 쓰윽- 헤치고 넘어서자. 허허 한바탕 웃고-.


-오후 2시에는 대불산단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민주노동당 주최 '선박제조업체(대불공단) 노동자 체불임금 해결을 위한 '제도개선 입법 추진'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홍희덕 국회의원이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보좌관인 홍상철, 이보라미 영암군의원, 장문규 금속지회장, 이을상 노동부 근로개선지도과장, 박기철 위원장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2시간이 넘고 3시간가까이 진행된 토론회에서 체불임금의 실태와 법제도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유익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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