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4.24 토. 맑음

민주노총서남권간부대회
518 작은 음악회

하늘이 환하게 열려서 운동하기 좋은 날, 민주노총간부들이 모였다. 몇 모이지 못했지만 즐거운 한나절 보냈다. 장옥기 본부장, 박주승 사무처장도 멀리 순천에서 아침일찍 넘어오셨다. 우리는 편을 갈라 족구시합을 했다. 영암과 목포신안, 2대1로 목포신안이 이겼다. 공무원동지들이 잘했다. 준비하느라 동지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천막도 준비하고 음향도 준비하고 상반기 투쟁을 위하여 서로 얼굴 익히면서 동지애를 다지는 시간, 우리는 봄 햇살 아래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막걸리를 몇 잔 했더니 머리가 멍해졌다.

518 작은 음악회
저녁 시간, 19:00
산정농공단지 518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서울에서 노래 부르는 일꾼들, [‘행복나누기] 팀들이 내려와 좋은 공연을 선보였다. 7080 노래를 중심으로 그 시절 생각나는 교복을 입고 10시가 다되도록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주민들과 함께 하는 공연이었다. 어린아이부터 4-60대 주민들이 주로 참석하였다. 촛불을 켜고 그 시절로 돌아가는 추억 여행을 함께 즐겼다. 박지원 의원이 와서 남이 밥상 차려놓은 자리에 와서 식 도중에 마이크잡고 인사를 하는 무례를 범했다. 오늘 예비후보 딱지를 떼고 정식 민주당 후보가 된 강성휘 씨는 식 도중 허둥대며 박 의원을 소개해달라며 오가다가 식순에 있는 518 영상 자료 장비를 발로 걷어차서 프로그램을 망쳐버렸다. 큰 실례를 하고도 그는 모른 채 떠났다. 참 고약한 장면이었다. 과거 그의 당선을 위해 발로 뛰었던 민중진영 젊은 일꾼들은 혀를 끌끌 차며 그의 배신행보에 대하여 특히 오늘 저녁 그가 보여준 마뜩찮은 행위에 대하여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처음에는 진보를 표방하고 중간에는 무소속으로 남더니 마지막엔 보수정당으로 급변했다. 그의 정치적 변신은 무죄겠지만 변신이 배신으로 비쳐지는 사람들에겐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길게 적을 이유도 없다.

다들 떠나고 조영규 동지와 나는 식장 근처 통뼈해장국집으로 가서 늦은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그가 고생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전기가 말썽을 부리더니 중간엔 박지원 강성휘 씨들 때문에 속이 상하고 했지만 그는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런 그가 언제나 안쓰럽다. 식사시간이 길어졌다. 자정이 넘어섰다. 맥주 한잔 씩 나누어 마시고 자리를 일어섰다. 그와 운동적 고민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그의 가녀린 등을 뒤로 한 채 귀가했다.

오늘 몸은 노곤하지만 동지들 만나고 음악도 만나고 풍성한 하루였다.

오늘 후배 전준형 군이 전주 동산동에 작은도서관을 개관하는데 가보지 못하고 축하의 뜻만 전했다. 아쉽고 너무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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