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에게 (09.11.08)-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20092009.11.09 00:57 2009. 11. 08 일. 흐리고 비 내림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09 전국노동자대회 문익아! 여의도에 다녀왔다.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숱한 민주노동열사들의 사진행렬에 너도 나란히 환하게 웃으며 동지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열사정신계승하여 노동해방 쟁취하자! 수십 수백의 먼저 간 열사동지들의 숲속에서 널 다시 만나니 왈칵 눈물이 솟구쳤다. 어쩔 수 없었다. 네 곁을 떠나지 못하고 대회 내내 서성거렸다. 넌 이병렬 동지 곁에 있었고 박복실 동지, 전태일 열사와 같은 줄에 민주주의, 노동해방의 깃발로 펄럭이고 있었다. 문정현 신부님 만났어. 백발을 휘날리며 인파를 헤치고 어디론가 부지런히 가셨다. 오 선배님도 만나 뵈었고 숱한 동지들의 눈을 마주보고 손을 잡았다. 수만의 동지들, 수만장의 유인물. 선전, 선동, 주장, 호소들의 홍수- 그래 그것은 홍수였다 넘치고 넘쳐났다 그런데 가슴에 파고가 일지 않는다. 심장이 펄떡이질 않는다. 물결치지 않는다. 아- 이게 웬일인가- 나만이 그러한가- 행사장엔 분노가 일고 적개심이 끓어오르고 승리감에 도취되어 서로 부둥켜안고 아- 그런 감동의 축제가 바로 우리 노동자대회인데 스무해 넘게 같은 형식 같은 내용이 각질화되어 정으로 쪼아내야 핏줄이 보인단 말인가 살육과 배타의 집단 엠비정권 그토록 증오하는 사람들 그득한데 왜 이럴까- 위원장이 12월 총파업 투쟁을 결의하고 선동하는데도 아- 왜 이럴까- 뭔가 2프로 부족한 대회 무엇일 빠졌을까 그건 패배주의도 아니고 그건 무기력도 아니고 현장투쟁- 바로 현장투쟁 그것이었다. 한계상황의 돌파- 바로 그것이었다. 임계치에서 우리가 서 있기 때문이었다 중앙투쟁력과 현장투쟁이 만나야한다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폭우 쏟아지는 고속국도 서울과 목포 목포와 서울을 오르내리면서 침묵으로 결의를 다지는 시간 들이었다 이젠 서울에도 니가 있어 여의도에도 니가 있어 내 가슴에도 있고 모든 길 위에 니가 서 있어 너와 함께 다녀온 대회였어 오늘-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