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09.09.14)-택시 노동자의 분노

2009.09.15 00:55

조창익 조회 수:541

1. 새벽 하늘이 우중충하게 닫혀있다. 비가 내리려나. 종일토록 어두웠다.

1. 남도 택시가 천막을 친다. 어찌 사용주들은 천하에 몹쓸 짓만 골라서 한단 말인가? 비조합원들은 일상적으로 12시간으로, 조합원들은 6시간 30분만 차량운행이 가능하도록 조처를 취했다. 엄연한 차별이다. 타 택시노조 투쟁에서 차별금지조항을 근거로 법원의 판례까지도 나와있는 상황인데 사용주는 자신의 권한이라며 막무가내 차별을 밀어부치겠단다. 일방적 탄압이다. 하여 천막을 칠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 검찰에 고소하고 밀도있게 투쟁을 조직하기로 했다. 내일은 오후 2시에 천막을 치고, 모레 오후 3시에는 검찰청 앞 기자회견과 고소장 접수투쟁을 전개한다.

1. 한달을 채 넘기지 못하고 천막을 또 쳐야한다. 여름은 임금체불, 전교조 일제고사, 시국선언 건으로, 가을은 택시투쟁으로 계절의 포문을 열었다. 무엇보다도 싸움을 시작하면 승리로 마무리해야한다. 헌데 걱정이다. 사측의 양보를 받아낼 수 있을지, 노동조합 내부의 단결력은 뒷받침될른지. 민주택시본부의 지도력은 얼만큼이나 발휘될지. 조직의 질적 강화와 양적 확대로 발전하는 계기로 만들어가야 할터인데. 지팡이를 잡고 절뚝거리며 걷는 우 분회장의 뒷모습이 한편으로 듬직하면서도 안쓰러워보였다. 노동조합 사무실을 내려오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비라도 한바탕 내릴 것 같았다.

1. 오랜만에 서실에 나갔다. 사부께서 내가 써온 글씨 중 하나를 골라놓고 일단 전국소치대전 출품작으로 선정하니 혹 시간이 나면 글씨를 더 써보고 가져오라신다. 어려우면 골라놓은 작품으로 하자신다. 낙관은 17일에 찍자고 하신다.

은선암에서 우연히 읊다

留隱仙偶吟

부처가 그대 마음에 있건만
이 시대 사람들은 밖에서만 찾네
값없는 보배를 안에다 간직하고
한 평생 그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네


佛在爾心頭
時人向外求
內懷無價寶
不識一生休

정관대사(靜觀大師)

1. 용산 추모문화제 실무선에서 논의가 진행중이다. 중앙 기획팀과 민중연대 사무처장이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었다한다. 서울에서 18일 금요일 당일에 10여명이 내려 오신다는 전언. 광주로도 10여명. 유가족 포함하여. 평화 광장, 얼마나 모일까. 어떻게 내용을 채울까. 갯돌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조직이 문제다. 시민단체 협조를 구한다고 했지만 절박성이 인식되지 않은 선에서 조금 더 노력을 구할 일이다.

1. 단상

위장전입은 현 정권의 필수요건이 되었다. 대법관, 노동 등 장관들이 청문회에서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모습이 그저 이채로울 뿐이다. 이 관문을 통과하면 그들은 주억거렸던 머리로 헌법을 농락하고 노동자들을 기만할 것이다. 대통령도 국무총리 후보자도 기어코 병역을 기피한 나라. 논문표절 의혹? 그깟 것이 언제 문제되었던가? 비케이 21 사업, 그것은 업적과 성과주의를 앞세워 학문을 훼절해왔던 시스템 그 자체 아니었던가? 이 논문 저 논문 섞어가며 돈으로 학문을 매매하고 학자적 양심을 져버렸던 그 풍토가 폴리페서 정운찬이라해서 예외는 아닐터. 더구나 부르주아 정치판에서의 그의 변신은 무죄다. 그의 한계일 뿐. 수평 이동일 뿐 충격이 될 수 없다. 그의 몇몇 진보적 발언록은 실정치영역에서 검증받은 바 없는 폴리페서의 그것일뿐. 누가 그를 나무라나? 그의 변신은 향후 총리 임무수행과 대선 구도 속에서 입증될 것이며 정치적 부침을 거듭할 것이다. 그는 소신껏 냄새나는 두엄자리 속으로 장화신고 절벅절벅 그의 길을 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넘어져 좌초하면 코를 박고 오물을 뒤짚어 쓸것이고 다행이 통과하면 고실고실한 땅에 이를 것이나 불국정토는 아니고 그저 어느 한적한 정자에서 음풍농월하는 빈객이 되어 있는 그를 발견할 것이다.  

민주당의 현 단계 공격은 다분히 감정적이다.  내 품을 떠난 옛 연인에 대한 원망이 가득 담긴 일방적 독설은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파트너와의 화려한 데뷰를 인정해주고 박수치며 떠나 보낼 배포와 아량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혹 있을지도 모를 '돌아온 탕아'를 받아줄 넉넉한 정치에 대한 기대도 있는 것 아닌가? 두 보수정당에 대하여 혹은 두 지점 사이를 오가며 정치적 보폭을 요리하는 행위에 대하여 '그 나물에 그 밥'이라 생각하는 적지 않은 다수의 관전평을 적자면 이런 정도 언급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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