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09.08.07)-천막 속의 전태일 평전

2009.08.08 06:26

조창익 조회 수:506

천막 속에서 전태일을 발견하다.

문익!
동지를 새로 만나고 함께 성장하는 느낌을 갖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 있을까?
나는 오늘 대불산단에서 우후죽순처럼 쑤욱쑥 자라나는 계급성을 보았어.
물론 전투성도 보았지. 운동의 과학을 체득해가는 현장으로 거듭나고 있어.
노동현장이.

'내가 죽느냐, 자본이 죽느냐'를 절감하고 있는 개인과 집단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배자에게는 진정 두려운 현상이 아닐 수 없지.  

자본주의의 절체절명의 위기는 노동자 민중의 저항의 싹을 전면적으로 잘라내는 작업을 동반하고 있지. 그만큼 양진영이 다 위기야. 돌파하지 못하면 가라앉겠지. 어느 쪽일까? 어느 쪽이 되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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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정

06:30 청호시장 선전전
07:30 여기는 광장 주유소 사거리.
이명박 퇴진 구호가 적힌 펼침막이 파란색 유니폼으로 통일된 선봉대원들의 율동과 함께 시민들 앞에 선보였다. 깃발이 휘날린다. 왜 우리가 여기에 나왔는지 왜 세상을 바꿔야하는지 확성기를 통해 선전하고 있다.

08:00 김장환 교육감 관사(롯데마트 뒤 양우팰리스) 정문에서 노동자선봉대원들 7명 정찬길 목포지회장 함께 '시국선언, 일제고사 체험학습 교사 탄압 중단' 펼침막 들고 시위 진행. 광양 정보통신담당 동지와 함께 광장 주유소에서 건너오다. 영상제작위해 사진 쵤영. 보행자 많지 않으나 간혹 나타나는 이들 있음. 일부 주민 항의함. 왜 여기서 하느냐고. 함께 사는 주민(교육감)을 원망하라고 말함.  

08:40 거리선전전, 교육감 집 앞 시위  종료
09:00 경아네 집 아침 식사. 누님께서 마련해주신 시골엄마 밥상이다.  대원들 모두 흡족하게 식사를 즐겼다. 한마디 거들었다. 맛있게 드셨는가? 새벽같이 나와 이렇게 맛난 식사를 준비해주신 누님께 감사의 박수 부탁드린다. 혹 목포에 오시게 되면 경아네 집을 찾아달라. 언제 보아도 평안하고 포근한 누님이고 이모이시다. 명태해장국, 된장국, 각종 푸성귀나물, 젖갈 다 맛났다.

09:50 대불산단으로 이동. 비가 내린다. 전봇대 구호 선전 벽보붙이기. 폭우다. 옷이 다 젖는다. 그래도 마냥 즐거운 대원들.
12:00 보워터코리아  뒤 명동식당에서 식사. 영암지부장이 나와 식사대접함. 어제 점심은 신안지부에서, 엊저녁은 전교조에서 조직적으로책임. 다현 동지들과 한 상에서 식사를 마침.
13:00 식사 완료
13:10 목포일정 완료 평가 및 결의식 - 격려사 한마디 올렸다. '저들은 과거를 회상하고 그리워할 것이다. 미래는 우리의 것이다. 쌍용 77일의 피눈물을 기억하자. 우리의 한걸음은 노동해방 인간해방을 향한 대장정이니 뜨거운 동지애로 지긋지긋한 계급전선을 돌파하자'
13:20 박종태 열사 100제 참여 위해 망월동으로 출발
14:00 대불산단 다현 동지들 천막 방문
전태일 평전을 발견하다. 노동자의 삶으로 배우는 자본론과 나란히 누워있다. 이곳 다섯동지들의 쉼터이자 생활터, 수련장에서 전태일이 동지들의 혈관에 녹아들고 있다. 평택 투쟁 다 함께 참여했던 터라 전투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누구누구는 맞고는 못산다'. '허참- 계속맞고 있다가 한번 반격한 것이 사진에 나와가지고 말이야-. 내가 싸움꾼은 아닌데-' 장문규 지회장한테 묻는다. '어이- 어떤가? 해결기미가 보인가?' '아니요! 냅둬부러요. 우리는 끝까지 갈라니까-. 두고봅시다 뭔 결판이 날거요. 즈그가 죽던지 우리가 죽던지-'

천막에 장맛비가 쏟아진다. 그물망 사이로 젖은 나뭇잎이 하늘거린다.  내 가슴도 젖는다.

원천이가 왔을려나?
오늘부터 전교조 지회장 임원 연수라 누가 지키나-. 영산강 넘어설 때, 전교조 천막 생각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노곤했다. 잠을 청했다. 금방 잠이 들었다. 전화벨이 울린다. 최 동지. '지부장님, 시청 국장 만났는데요, 잘 안되네요. 한 판 붙어야 할까봐요. 근데 노동보건분야 위원회 위원으로 일단 저를 추천자로 올려놓겠습니다. ' '어이- 그러소.' 지금 지구협 사무실이 장맛비에 천장이 내려앉아 곰팡이가 슬고 난리법석이다. 방에 있는 이불, 베개 등속 다 꺼내놓은 상태. 새 사무실을 내놓으라고 요청해놓은 상황이다. 목포시장을 일전에 면담했을 때 상담소 예산은 반영시키겠다는 말을 들었다.  묵묵부답이다. 지금 밀고당기는 중이다.

밤 늦은 시간. 강분희 선생한테 전화다. 대불 동지들한테 김치 전하고 싶다고. 총각김치랑 배추김치랑 조금 준비했다고. 고마운 말씀. 내일 아침 10시에 만나 들어가기로 약속.

스리랑카 가밀 씨가 전화하기로 했는데 전화가 없다. 작업 도중 이빨이 깨졌는데 사장의 비협조로 산재 처리가 되질 않아서 그가 도움을 청했었다. 대불산단은 임금체불 산재의 왕국이다.
그의 후원자 마리까 씨에게도 전화가 없다. 내일은 연결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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