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09.10.25) - 일요 단상

2009.10.26 06:26

조창익 조회 수:527

2009. 10. 25. 일. 맑음

단상

오늘은 아침 일찍 월출산 온천에 다녀왔다. 내게 있어 월출의 자태는 아직도 꿈꾸는 동화다. 이후 하루 종일 집에 머무르며 되작되작 책도 만지작거리고 영화도 보고 그랬다. 주탁의 전화를 받았다. 새벽에 도착했을 탁이는 딸 지혜와 시내 뮤지컬 보는 사역에 나섰다. 하루를 뒤적여본다.

추방, 미누, 민우-, 미등록이주외국인, 네팔에 도착한 그가 고향같은 한국을 이야기한다. 서른 다섯해의 절반을 살아온 한국이 그에겐 고향임에 틀림없는데 이주노동자운동의 중심에 선 그를 정부는 추방으로 답했다. 프랑스 사르코지한테 배웠나. 극우적 배척, 배격-. 세계화의 가장 밑바닥, 이주노동자의 삶을 보듬어 안는 길, 이후 10년을 준비할 일이다.

책상에 쌓인 책들, 각자 몇몇 구절들을 일별하였다.
이순신은 술 한잔을 거나하게 할 줄 아는 위인이며 글자점을 잘 치고 눈물이 많은 이였다. 이수호는 그의 시집 '나의 배후는 너다'에서 감옥 단상을 그린 시를 남겼다. 딸과 중국여행도 하고 작은 교회 이야기도 담고 천막 단식농성이야기도 인상 깊게 읽었다. 평범한 교육노동자가 이젠 퇴직을 하고 정치 최일선에서 정치로 바쁘다.

송원재의 '눈먼자들의 도시' 칼럼을 잘 읽었다. 그가 서울지부장직을 성실하게 마치고 공항고에 복귀하였다. 백기완의 사랑이야기를 재미나게 읽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그이의 젊은 시절, 1950년대 전후의 농촌계몽이야기는 눈물과 피의 대장정. 그에게도 사랑이 있었으니 일흔이 넘었을 청춘의 소녀를 부르고 있다. 사랑이란 찬비를 맞을 수록 도리어 쏘시개로 타오르는 불덩어리, 그게 사랑이다. 기억에 남길만한 구절이다.

주황색 정치경제학, 자본론을 뒤적인다. 이른바 시초축적 마지막 장에는 이런 구절들이 나타난다. '생산수단의 집중과 노동의 사회화는 마침내 그 자본주의적 외피와 양립할 수 없는 점에 도달한다. 자본주의적 외피는 파괴된다. 자본주의적 사적소유의 조종이 울린다. 수탈자가 수탈당한다.' -중략--'왜냐하면 전자의 경우 소수의 횡령자가 국민대중을 수탈하지만 후자의 경우 국민대중이 소수의 횡령자를 수탈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완독하지 못하고 발췌하면서 그 전에 형광펜으로 밑줄 그어놓은 자리만 맴돌고 있다. 수미일관한 완독이 필요하고 정리하고 또 정리할 지어다.

이번 주도 바쁠 터이다. 26일 월요일은 전교조대장정 보고회 기자회견이, 27일 화요일엔 택시대책위, 28일 수요일엔 노동자 총회, 29일 금요일엔 시청앞 택시집회, 30일 토요일에 전기원 총회 빼곡한 일정들이 놓여있다. 부지런히 뛰어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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