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09.11.06) - 평화의 법칙

2009.11.07 08:32

조창익 조회 수:539

2009. 11. 06. 하늘이 어둡고 한 때 비가 내림

문익아-
문 신부님께서 다시 일어나셨다니 정말 다행이다.
기적이라 달리 표현할 말이 없겠지.
준형이가 고생 많았다.
어제도 오늘도-

여기 일들은 잘 추스려가도록  노력할테니
너는 거기서
편히 잘 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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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법칙

그래 -
그저 주어지는 것은 없는 법이지.
평화와 공존은
전투 끝에 쟁취하는 것.

오늘의 일인시위 현장은
어제의 찬란한 전투 위에서
생글거리며
빛나고 있었다.

햐-
균형이다.
햐-
법칙이다.

케이시 위원장, 김하준 동지의 야자수처럼 훤칠한 키가 마치 우뚝 선 장승처럼 보인다. 일인시위 현장, 최진호, 윤부식, 김하준, 손민원 등 동지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투쟁으로 쟁취한 공간, 소방호스, 청소 호스로 물뿌려가며 우리를 몰아내려한 지난 월요일, 그 추운 날  우리는 분개했다. 화수목을 거치면서 단 하루도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일인 시위를 보장받지 못했다. 긴장감있게 진행된 우리의 일인시위 투쟁. 오늘로 50일이 넘어섰다. 평화공간을 확보한 우리는 이 작은 한걸음에 뿌듯해할 틈도 없다. 참으로 씁쓸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당연한 권리를 행사못하는 후진적 인식 앞에서. 도청 앞 시위문화에 대한 관계자들의 인식과 태도. 아무튼 우리는 현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어제 장애인철폐연대 집회 주변에서 경찰이 이런 말을 했단다. '이것도 민주노총이 배후조종한 것 아녀?' 일행들은 참 그 경찰관 개념없다고 조롱했다. 마녀사냥의 대상, 민주노총. 언제든 오랏줄이 기다리고 있을진저.

남도택시 농성장. 조직국장 곽 동지가 완도를 다녀왔다. 꽁치, 농어를 잡아왔다. 술판이 걸다. 횟감이 싱싱하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정작 낙시꾼 곽동지는 내 옆에서 라면에 밥말아먹고 있고, 오늘 일과가 끝난 동지들은 술한잔씩을 걸치고 잠자리에 들어서려 한다. 논바닥에 앉아 샛거리로 농주를 걸치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 그 자체다. 동지들이 형제같다.

내일이 월급날이다. 또 빈 월급명세서가 전달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박 국장을 통해 노동부에 전화넣으라 했다. 만약 내일도 똑 같은 사태가 발생한다면 가만히 앉아 있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의사를 전달하라고 했다. 미동도 않는 사장을 상대로 노동부도 답답하겠지만 우리가 보기엔 가시적 조처가 하나도 없이 가르치려들고 양보를 권유하는 청장의 행태는 바르지 않다. 노동부 앞에다 집회를 박을 필요가 있다. 입으로만 하는 행정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전교조 대의원대회가 열린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에 제안한 교원평가 사회적 협의체 참가여부가 쟁점이다. 노사정 협의체 참가여부가 쟁점이었던 2006년 대대에서 노무현 정권에 투항하는 지도부에 제동을 거는 대의원들의 의견이 제시되었다.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측의 대표 발언자로 내가 나섰던 기억이 있다. 당시 중앙집행위원회는 참여를 잠정 결정하고 대대에 의견을 묻는 절차였고, 이번에는 중집이 결정하지 않고 대의원들이 결정하는 형국, 이점이 다르다.

결과적으로 이수일 위원장은 대대에서 자신의 직을 걸고 협의체 참여를 제안했다가 부결되어 사퇴할 수 밖에 없었던 저간의 역사가 있었다. 왜 한쪽은 그리도 참여에 목매고 있는지. 당시에는 위원장이 홀로 나섰다면 이제는 대의원 스스로 나서서 협의체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 달라진 점이다.

전교조 일부는 스스로 올가미에 목을 매달고 있다. 협의체 참여가 가결된다면 빈사상태에 있는 전교조는 5년 혹은 최대 10년 이내로 운동체로서 생명줄을 다할 위험에 직면할 것이다. 민주노총을 탈퇴한 케이티의 사례가 남의 일이 아니게 될지도 모른다. 서열평가체제에서 모두를 살리는 아름다운 선택이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동체성은 철저하게 파괴되고 경쟁은 가속화될 것이며 무엇보다 전교조의 노동조합으로서의 위상은 곤두박질 칠 것이다. 현장은 투쟁회피주의가 만연하고 무력감이 확산될 것이며 탈퇴자가 줄을 이을 것이다. 협의체 참가는 전교조가 스스로 관을 짜고 무덤에 들어가는 자살행위다. 전교조의 정수리에 망치질 해대는 자해행위를 달리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아 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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