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09.10.08) - 공황 그리고 출구

2009.10.09 02:24

조창익 조회 수:526

2009. 10. 09 금요일 맑음  공황시대

공황시대

맞다.
공포를 잊었다.
다시 탐욕이 무성해진 시대
그들이 출구 전략을 이야기한다.
어둡고 더 긴 터널 입구에
다시 서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들의 출구는 우리의 출구인가
아니다.
탐욕의 성채에서
자본의 굳건한 성채에서 우리는
우리의 출구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1. 오늘 새벽 눈을 떠보니 다섯 시 반, 이른 시각이다. 간 밤 몸이 시킨대로 일찍 잠든 까닭.  컴퓨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 검색하고 뒤적거리다 산책 시간도 놓쳤다. 요즘 여러 날 입안이 헐어있다. 피곤했을까. 불편하다.

1. 택시 농성장, 우 분회장 혼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늘 오후에는 사측과 소위 협상이 이루어졌다. 경찰서 관계자, 노동부 관계자 등 배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우리 쪽에서는 민택 중앙 본부에서 나오고 임금협상안이 제시되었다. 사장은 지난 5월 사측안이 기본이라며 자신들의 요구안을 내놓지 않았다. 우리 쪽에서 임협 23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정문을 보아야 알겠지만 검찰측은 상호양해를 유도하고 있다고 들었다. 가불처리한 부분을 포함하여 포괄적으로 격전상황이다. 전액관리제 받을 수도 있을 듯한데, 추이를 지켜보아야겠다.

1.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1주년을 맞이하였다. 지난 1년동안의 자료를 시디에 담아 기존독자들한테 제공했다. '아나키즘의 재발견, 시오니즘의 폭력, 정보화의 빛과 그림자, 자본주의 신화의 붕괴, 죽은 지식인의 사회 등등' 읽을거리가 가득차있다. 나는 창간독자로서 훌륭한 선택을 했다고 자부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글, 홍세화 님의 글, 김수행 님의 글이 실려있다. 김수행 교수는 말한다. '미국경제는 이미 공황 국면'. 국제정치, 경제 분석기사 등 시간을 투여해서 섭렵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20만부도 팔리지 않는 외로운 미디어, 하지만 지켜내야 한다. 독자를 확대하는데 힘을 쏟아보아야겠다.

1. 일전에 어느 전교조 분회장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조합원 탈퇴가 이어져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울먹이셨다. 법정정원확보율은 감소추세에다 티오 조정 과정에서 내부 갈등으로 비화되어 분회장의 입장이 난처해진 듯하다. 교사대중의 분노가 전교조로 향한다. 해결하려는 모습이 충분치 아니한가? 저항하지 않아서인가? 전교조의 신뢰는 경향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교사들이 탄압 앞에서 정부와 맞닿는 전선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전교조 본부의 전투적 행보의 유보와 유약해진 틈을 타 탈퇴로 응답하고 있다. 초등에서 시작되더니 이내 중등으로 번지고 있다. 이렇게 가면 10년 후의 전교조, 케이티와 같은 무력감의 늪에 오래토록 빠져 허우적거릴지 모른다. 두려운 일이다.

1. 일제고사 대응투쟁. 고재성 동지가 담임으로서 학부모들한테 체험학습참여를 안내했다. 네 명정도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차량 한 대로라도 다녀오겠다는 의지를 확인하였다. 교사 학생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심정이 무척 괴롭다. 전교조는 정권차원의 탄압 속에서 이렇다 할 저항전술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투쟁의 주체가 아니다.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 것인지, 내일 민중연대 회의에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고민하자.

1. 밤 시간, 오철을 만나러 광주로 올라가다 다시 내려왔다. 성준과 통화했다. 새내기 교사를 신입조합원으로 맞이하였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주말 서울 투쟁에 올라간다고 한다.
1. 대불산단 선전전, 10.28 노동자 총회 성사에 주력하고 있다.
1. 전남 본부 선관위가 열려 최진호 동지가 참여하였다. 깜깜할 때 순천에서 목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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