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무제 - 차출거부선언?

나는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잘 안다. 그래서 부족함을 잘 알기에 그때 그때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책과 더불어 요즘에는 사람의 심장을 통해서.

오늘은 일제고사 이틀째이다. 학교별로 난리다. 교사, 학생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제고사 일인시위 현장 소식 하나. 문태중고 앞, 민노당 위원장, 사무국장이 담당이었는데 피킷을 들고 있는 그들에게 다가선 그 학교 교무 등이 시비를 걸어오다. 제일중 앞 윤 국장 담당인데 학교장이 나와 일제고사에 관한 논쟁 아닌 논쟁을 아침부터 주고 받았다는 전언. 일부 중학교에도 연대단체 동지들이 지원활동에 나섰다고 들었다. 어제 순천에서도 케이비에스 기자가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오곤 했다. 이슈는 이슈다.

이제 채점위원 차출거부선언 조직해야 한다. 대중의 요구다. 끝없는 문제제기. 끈질긴 투쟁, 이것이 운동의 요체다.

남도 농성장은 여전히 왁자하다. 지노위에서 내일 출두해달라는 요구서가 도착했다. 비교적 빠른 대응이다. 잘 된 일이다. 모종의 결정을 고비로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교대근무하는 조합원들은 밤 9시 30분 쯤 늦은 저녁식사를 한다. 비빔밥을 만들어놓았는데 그때까지 식사를 못하고 있던 내가 한 술떠서 맛나게 먹었다. 여러 시간동안 운수노동하고 돌아온 동지 밥을 빼앗아 먹는 것은 아닌지 주저되었으나 솔직히 배도 고프고 권하기도 해서 용기있게 먹었던 차, 얼마 되지 않아 들어온 동지가 허겁지겁 정말 맛나게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고 내가 잘못했구나. 한 숟가락이라도 줄일 걸 조금 후회를 했다. 동지들의 씩씩한 행동에 감사드리는 마음이 가득했다. 기죽지 않고 투쟁한다. 사납금제도를 전액관리제로 변환시키는 문제는 시간만 남겨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일 삭발투쟁일이다. 시청 앞에서 2시 30분에 결행한다. 위원장님은 이미 삭발을 하셨고 박0표 등 두 동지 또한 이미 삭발을 한지 보름이 다 되어가기에 누가 나설지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다. 입원한 바 있었던 한 동지도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고 들었다. 삭발투쟁-. 주위에서는 쉽게 보고 이야기하지만 안해본 사람으로서는 개인의 삶에 있어 커다란 사건임에 틀림없다.

노동부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의 면담요청에 금요일 오후 4시로 시간을 잡았다고 한다. 국감 핑계대며 20일이후 운운한데 대하여 최 차장이 언성을 높이여 남도 상황이 명백하게 사측의 부당노동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이렇게 수수방관하는 행정은 노동부의 직무유기임을 명심해라.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경고한다. 사실, 민중연대 상임대표와 민노당 대표는 지난 주 지청장과 면담한 바 있다. 지청장이 초청을 해 저녁식사를 했다고 들었다. 민주노총은 아니다. 당사자이므로 남겨두었다. 하시라도 민주노총은 싸움을 해야하는 조직이다. 정치적으로 매끄럽게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는데 나는 서툴다.

만나게 되면 노동부의 입장도 있으리라는 짐작을 하지만 정당하게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 않으면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음을 강력하게 피력할 것이다. 민주노총이 어차피 악역을 맡아야 한다. 부여된다면 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 시청도 마찬가지다. 행정명령으로 택시 회사의 전횡을 교정할 수 없다면 존립의 근거가 희박한 행정기관이다. 시장의 민주행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남도 택시 노동자들의 처절한 생활상을 목도하고 있노라면 속에서 천불이 난다. 수수방관하는 시청이나 노동청을 생각하면 더욱 더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다. 여기에 경찰이 끼어들어 생각한답시고 노동자들을 은근히 민주노총과 손을 떼라고 반겁박하는 의견을 흘리고 다니는 모양인데 이건 정말 곤란하다. 경찰 본연의 임무인 공정한 문제해결에 정력을 쏟지 않으면 우리도 앉아 있을 수 만은 없지 않은가?  

사무실 문제를 놓고 카톨릭 교구에서는 이미 시청의 요구를 받아들인 상태다. 말하자면 민주노총이 들어와도 좋다. 그런데 한국노총 관계자들이 민주노총의 입점에 대하여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공존의 경험도 없는 그들에게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르나 방해하는 듯한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다. 필요하다면 내가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날 심산이다. 같은 건물에서 서로 잘해보자고 말하겠다. 순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잘 지내고 있다고 알려주려고 한다.

오늘은 병원을 두 군데 들렀다. 의료원과 안과. 의료원 치료사한테 지천을 들었다. 주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오랜 만에 안과에 들러 약도 타고 시력도 다시 쟀다. 조심하란다. 난 아직 건강을 자부하는데,  한두군데 고장난 것은 병가지상사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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