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에게 (09.09.25)-대불산단에 민주노조의 깃발이 휘날릴 것인가?2009.09.26 00:12 2009. 09. 26 토요일 무덥고 흐림 1. 하루 종일 후텁지근했다. 몸에 땀이 차고 창문을 열어도 여름 냄새가 났다. 간간히 가을비가 내렸다. 귀가길에 아이들이 서로 태워달라고 아우성이었다. 1. 08시 20분경, 학교 원어민 루카스(Lucas)가 슬리퍼 한 켤레를 들고 뒷 건물로 건너오다 날 만났다. 어제 잃어버렸다고 했던 자신의 슬리퍼를 다른 장소에서 찾아서 내가 임시로 대여해준 것을 반납하려 넘어오는 길이었다. 그와 정보실로 옮겨 메밀차를 타서 마주보고 앉아 몇 마디 담소를 나누었다. 그의 고향은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 폭포 쪽으로 2-30분쯤 가는 작은 소도읍인데 아버지는 포드 자동차 회사에서 차체 조립공으로 25년간 일해 왔으며 정년을 5-6년 앞두고 있다고 했다. 어머니는 커다란 식료품 회사 경영파트에서 일하고 계신다고 하고, 누나는 시카고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회사에 취직했다고 한다. 27세의 그가 한국에 온지 한 달여. 온통 호기심 천국. 지난 주말에는 친구들과 광주로 올라가서 기아타이거즈 야구경기를 관람하고 돌아왔단다. 그 전주에는 완도 여행을 즐겼고 한국 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고 자평한다. 그래, 그러면 좋지. 1. 주탁이가 학교 축제 문제로 전화를 했다. 광주 시내 일부학교는 이미 교내축제의 취소 내지는 축소를 결정하였다고. 취소 권고 공문이 내려오고 있다고 하는데 여기는 초기에 그러다가 요즘 뜸하던데. 오히려 목포는 여러 학교 학생들이 모이는 유달예술제를 시민문화회관에서 모여가지고 계획대로 진행한다. 신종 플루가 기승을 부리지만 목포는 역시 축제의 도시, 취소한 것이 있다면 목포청소년축제, 하나. 나머지는 그대로 간다. 취소한다면 아이들이 들고 일어나지 않을까? 우리 학교 학생회장(이영주)과 나는 다음주부터 실제 계획을 논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1. 환경련 공동의장, 도관 스님과 통화했다. 어젯 밤 강연회에서 잠깐 뵈었는데 다리를 다치셨다. 까닭을 물으니 집안에서 지붕 쪽에 걸려있는 뭔가를 내리려다가 발을 헛디뎌 크게 다쳤다고 한다. 내가 걱정하는 말씀을 드리니 아직 수양이 덜 되어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더욱 정진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점심 공양도 함께 하자고 또 말씀하신다. 나는 쾌차하시라 당부드렸다. 1. 18:00 대불 영암지부 사무실. 노동상담소와 겸임한다. 윤 차장 만나러 들어갔다.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일행, 장문규 손민원, 윤부식, 조창익 넷이서 삼호조선 선거캠프에 들러보기로 했던 터였다. 1번 장법린 후보, 2번 김병수 후보. 두 분 다 찾아 뵙기로 했다. 2번 김병수 후보 사무실을 들르니 붉은 조끼를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선거란 무릇 치열하다. 상대를 누르고 한 표라도 더 가져와야 하므로. 예민해지고 감정의 골이 파이기 쉽다. 우리 일행도 식사를 함께 했다. 새우를 많이 삶아서 내놓았다. 횟감도 나왔다. 불고기에 김치에 맛나게 먹고 나왔다. 김병수 후보는 지금 민주노총 영암군지부 지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2번 진영 선거 구호는 '안정 속의 개혁, 2번 만은 한번 더' 현재 집권 팀의 구호다. 1. 1번 선거캠프 풍경, 사원 아파트 4동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1번 진영 선거구호, '진짜 노동조합, 노동조합다운 노동조합', '민주노조운동의 기풍을 새로 세우겠습니다' 권력 교체를 원하는 팀의 구호. 들어서니 공무원노조전남본부장 나성군 동지를 비롯하여 몇몇 동지들이 와 계셨다. 정관식 2004년 서남지구협의장도 배석했다. 그의 걸쭉한 입담에 좌중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전에 입후보하였다가 낙선한 이학승, 조은일 등 동지들도 함께 자리를 지켰다. 교체에 성공할른지 현대차노조가 민주후보가 낙선하였다. 조합원들은 6전 7기의 실리를 택하였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측의 지원을 받고 있는 노동조합 집행부가 선택할 수 있는 온건실리는 어용이 되기 십상이다. 민주노조운동의 한축이 또 위기에 처해있다. 현대그룹 차원에서 노조를 순치하려한다고 볼 때, 이번 선거에서도 사측의 개입은 매우 치밀하게 진행되었을 터이다. 민주노조운동의 기풍을 다시 일으켜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주 월요일이면 서남권 노동운동의 지형이 판독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주목해보자. 1. 케이시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연락이 왔다. 다행이다. 주말 설명회를 거치고 월요일까지 찬반투표를 거쳐 확정한다고 한다. 김하준 위원장의 충혈된 눈이 생각난다. 고난의 행군 속에서도 민주노조의 깃발을 지켜내는 힘, 그의 정직한 눈길에서 나온다. 현대삼호가 민주노조깃발을 탄생시킬 것인가? 대불산단에 민주노조의 깃발이 힘차게 휘날릴 것인가? 1. 돌아오는 길, 남도택시에 들렀다. 박명기 사무국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전남교찾사 고재성 대표가 전봉일 선생이랑 들러 투쟁기금도 놓고 갔다고 전했다. 택시투쟁 상황은 진전이 없다. 답답한 지경이다. 주체들의 끈질긴 의지가 관건이다.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