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09.09.27) - 모색

2009.09.28 01:05

조창익 조회 수:464

2009. 09. 27 일요일 흐리고 종일 비가 내림

1. 어제 뇌까린 용산 못 올라간 설익은 변명에 위안 주고자 날아온 고마운 문자 한 구절, '벌초 시즌, 모든 건에 샘이 힘을 다 보탠다는 거 욕심. 샘 몸도 샘 뜻대로 못하느니-'

1. 용산에서 날아온 편지에 문정현 신부님의 자태가 보인다. 며칠 전에는 최종수 신부께서 안식년 동안 진안 산골 마을에 들어가셔서 귀농 활동하시는 모습이 비쳤는데, 신부님들의 거룩한 행보에 다만 고개 숙일 뿐이다. 어느 날 문익이가 문 신부님께서 주셨다면서 두툼한 겨울 외투를 입고 온 적이 있었지. 문 신부님 왈, '난 이거 없어도 돼, 없으면 또 하늘이 주시든지, 누군가 또 줘. 이거 자네 입어' 겨울에도 여름 투쟁 조끼 입는 아우가 안쓰러워 그러셨겠지. 최 신부님은 안식년을 안식으로 쓰고 계신건가? 검은 색 김 붙인 영구 이빨 만들어 헤헤 웃는 모습에 산골 아낙네들이 흥겹게 까르르 대고 있는 모습이 천상 무공해 신부님이시다.

1. 밤 시간, 남도택시 농성장에 닭 도리탕이 올라왔다. 라면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간식거리로 사간 빵 몇 개 한쪽으로 밀어놓고 몇 해전 함께 일했다던 한 때의 동료의 위문으로 왁자해진 자리. 그가 분개한다. '아니, 어떻게 기사들한테 세차비를 받을 수 있단 말인가? 한 대당 1000원, 200대를 2교대로 돌리면 한 달에 1200만원은 거뜬히 벌 수 있다.' 이 돈으로 주유소 직원 월급 등 다 해결할 수 있단 말이지. 사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단협 조항에 세차와 관련하여 세차비를 따로 받을 수 없도록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낼 힘이 없기에 십년이 넘는 동안 자기권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단결하지 못하였으므로, 단결하지 못한 대가를 이렇게 치루고 있는 게지. 자기 권리에 눈 감고 살아온 세월이 통탄스러울 뿐.

1. 택시 투쟁, 내일 점심 시간 거리 선전전 마치고 목포시장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실국장 면담과 시장면담을 통해 담판을 짓자고 했다. 지금으로서는 막무가내 사용자와 끝이 보이질 않는다. 다시 한번 추석 전까지는 사태를 해결할 것. 어쩌면 이대로 가면 겨울을 넘겨야 할지도 모른다. 금방 자정이 넘어간다.

1. 케이시가 내부 임단협 잠정합의안 통과를 위해 토요일, 일요일을 바치고 있다. 내일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할터인데.

1.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을 비가 추적추적 청승맞게 내리고 있었다.

1. 이번 주는 목포신안지부 대표자회의가 잡혀있다.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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