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2009. 09. 28 월 맑음

대불 산단에 한 줄기 빛이 감돌다

여보게,
민주파 후보가 당선이 되었다네.
참 다행이야.
지난 주 현대차 노조가 실리주의를 선택했었지.
민주노조호가 아주 침몰하나 다들 걱정했었어.
오늘은 삼호조선소 노조가 구명줄을 잡아당겼어.
참 다행이야.
당분간 주체적인 항해를 모색해 볼 수 있게 되었어.
숱한 난관에 봉착하겠지만
새로운 시도에 가슴 설렌다네.
우리는 비정규직과 연대하는 모범을
임금체불 근절 하는 투쟁을
공장 담벼락 넘어 희망찬 연대
우렁찬 함성소리를
이곳 대불 산단에서 들을 수 있을걸세.
참 좋은 일이야.
참 기쁜 일이야.

소위 민주파 연합 후보가 승리하였다. 장법린 후보. 민주노조 운동을 계승하겠다는 다짐이 적힌 현수막이 선대본 사무실 앞에 걸려있었다. 제대로 된 노동조합 만들겠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대중은 다행스럽게도 현대차의 실리주의를 우선하지는 않았다. 반도의 동쪽 날개는 무너졌으나 서쪽마저 가라앉아서는 안 된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었다.

기존 삼호 노동조합운동과 관련하여 나는 서남지구협 의장으로서 곤혹스러운 기억을 몇 가지 가지고 있다.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다. 다만 민주노총 사업장으로서 요청드려야만 했던 하고 많은 사연들 속에서 물리적 화학적인 연대와 투쟁이 아쉬웠단 말로 대신하고자 한다.
승패를 떠나 민주노총 조합원으로서 두 후보자께 축하와 위로의 전화를 드려야겠다.


1. 승패의 접전이 반복되고 있다. 민주노총 몰락의 시나리오가 공무원노조의 통합과 가입으로 무산되고 정권은 안절부절인 듯 싶다. 노동 3권을 헌법에서 빼야한다는 국책기관 한국노동연구원장의 발언은 이제 지배자의 상식임이 확인되었다. 무장해제, 궁극의 지점이겠지.

1. 교원노조 단체협약에 침범이 시작되었다. 월 3시간 내에서 분회가 상호존중의 원칙에 입각하여 학교장과 상의하여 결정하도록 되어있다. 이는 명백하게 승인이 아니고 허용도 아니다. 이에 반하는 것은 협약 무효화 전략이다. 전교조 분회총회에 현 정부 교육정책 비판이 되고 있다는 이유로 일과 중에 모임 진행 시에는 학교장의 승인 운운 하며 협약을 무시하는 공문을 내려보내는 행정이 다분히 정치적 공세이다. 공무원노조 출범 등과 관련하여 특히 정부가 신경이 곤두서있는 시점에서 불거져나온 것인데 분회는 학교장들한테 협약안을 근거로 상부지침의 애매모호함과 위반성을 지적하고 지회나 지부는 지역교육청과 도교육청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이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성명서 등으로 즉각적인 응답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1. 귀갓길에 택시노조 대신에 영산강변에 몸을 댔다. 일로 맥포를 돌아, 복룡리 연꽃방죽을 한바퀴 돌고 망월 청호의 맨끝 지점에 차를 댔다. 강물이 넘실댔다. 속이 헛헛하여 강물이라도 보면 가라앉을까 싶어 눈길 던지니 사뭇 무릉도원이라. 중국 계림의 리강 모습이 겹쳐 떠올랐다. 몇걸음 가만히 서성대다가 붉은 노을 속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세월이 가는구나. 강물처럼 저 노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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