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에게 (09.10.01) - 바로 나 일수도2009.10.03 18:00 2009. 10. 01 목요일 맑음 오늘은 오전 수업을 했다. 첫 시간 3학년 8반 수업인데 오전만 한다하니 교실이 떠나갈 듯 환호했다. 당연하지. 아이들과 김형태 변호사의 칼럼 '바로 나일수도'를 복사해서 함께 읽었다. 용산의 기억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럼 가해자는 누구? 절이며 성당이며 상가들을 부수고 으리으리하게 다시 짓는 재개발일 수도, 이를 통해 수백억 수천억의 이득을 얻는 조합이며 삼성 같은 시공사일 수도, 그 심부름꾼 노릇 하는 이명박 정부일 수도, 대통령에게 잘 보이고 출세하려는 경찰 수뇌부일 수도…. 아니, 재개발 투기해서 나와 내 가족 잘 먹고 잘 살고, 내 소원 성취해 달라 열심히 빌고, 죽어서도 천국 가려는 우리 모두일 수도, 바로 나일 수도." -바로 나일수도/김형태- 추석 인사차 훈영 형님 댁에 들르니 명준 형님께서 담소를 즐기고 계셨다. 텃밭에 새로 심은 무 잎이 제법 땅을 밀고 올라와 바람에 하늘거리고 있었다. 아기자기한 모양이 보기에 좋다. 명준 형님 댁 앞에서 형수님을 뵙고 곧바로 동부시장으로 함께 옮겼다. 광헌 형과 영어과 소재익 선생님이 주석을 마련하였다는 연락에 나가신다는 것. 추석 전이어서 도로가 복잡하였다. 형님을 내려드리고 나는 서실에 사부님을 뵈러갔다. 목천 사부께서는 혼자 앉아서 자리를 정리하고 계셨다. 소치대전에 특선의 영광을 안겨주신 은혜의 마음을 담아 큰 절을 올렸다. 소소한 선물을 전해드리고 다시 돌아왔다. 요즘 며칠 동안 임화의 시집 '다시 네거리에서'를 읽고 있다. 고정희, 박두진, 신경림의 시집을 함께 책상에 두고 돌아가며 일별하고 있다. 그들은 장엄하면서도 외로운 별들이다.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