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09.09.06) - 백기 투항

2009.09.06 23:38

조창익 조회 수:466

다시 격문

그대
답답하지 아니한가?
용산의 눈물이 마르지 아니하였으나
부엉이 바위의 핏자국도 또한 마르지 아니하였으나
아-
용서와 화해의 강물은
기억의 대지를 말끔히 청소하였구나
맞아-
그래야 역사지.

평택의 분노가 솟구치고
쌍용의 피눈물 강물되어
빛고을에 이르렀으나
아-
금타여-
금호타이어여
그대 위대한 노동자여
그저 백기를 던져버렸구나
그래 통탄의 투항이로구나
그래
결기를 숨겨놓았다고 하자.

아-
누굴 탓하리요
누굴 원망하리요

한발짝 내딛기
뼈 깎는 고통이로니
어찌 세 치 혀로 반전을 운위할 것인가?
다시 일어설 것인가?
어디서부터 다시 일어서자고
나를 설득 할 것인가?
너를 설득 할 것인가?

하지만
그대여 -
그대여 -
보이는가?
우리 가는 길목마다
저 청한 가을 하늘에 휘날리는
저들의 백기
저들의 투항

1. 금타상황이 종료되었다. 노사양측이 다 양보했다고 보기 어려운 일방적 후퇴. 쌍용투쟁의 여파. 민주노조운동의 경향적 후퇴와 등식이다. 어찌할 것인가?  오호, 통재라!

1. 용산대책위에서 연락이 왔다. 9월 18일경에 목포 지역에서 용산참사촛불문화제를 조직해주면 좋겠다는 전언. 전국순회 집회를 조직하고 있다는 것. 일정상 목포가 18일이면 적절한데 지역에서 논의해줄 것을 요청. 수락하고 민중연대, 민주노총, 시민단체 등 논의구조를 확보해서 추진해보겠다고 말했다.

1. 전교조 성폭력사태, 2010 지자체 선거, 일제고사 체험학습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지혜가 결집되어야 한다. 지회장 요청으로 몇몇이서 만나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전개하였다. 교육연대 조직화는 9일 시민단체 연석회의에서 논의추진, 성폭력사태에 대한 입장표명 여부는 집행부논의거쳐 집행위에서 결정하도록 경로잡고, 체험학습 부분은 순천에서부터 논의시작하였으나 여의치 얺은 모양, 좌우살펴 끌어올릴만큼 조직해보기로 결의.

1. 영산강 물줄기를 타고 한바퀴 돌았다. 회산연꽃방죽에서 낙조를 보았다. 붉은 노을이 그림처럼 서녘하늘을 물들이고 있었다. 황홀한 저녁 풍경. 아우 생각이 절로 났다. 그의 만년 별칭이 '저녁노을'이 아니었던가?

1. 1770년대 영국 노동자들의 생활실태보고서를 보노라면 21세기 한국노동자들의 그것과 한치도 틀림없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란다. 몇해전 강진 어느 건설회사 투쟁 때, 살펴본 노동자들의 숙소는 위생과 거리가 먼 전쟁터와 다름없었다. 18세기 후반 영국 노동현장은 전염병으로 가득했다. 악취와 소음, 병해충에 노출된 그들의 노동력을 온전하게 보전하기 위하여 사용자들이 각성하여 집을 져주고 관리해야한다는 의식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각성과 시일이 필요했다. 사용자들은 노동자들이 죽지 않을만큼만 투자한다. 자본주의 하에서 비극은 원칙처럼 반복된다.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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