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09.08.10) - 꿈속의 섬진강

2009.08.11 15:27

조창익 조회 수:531

꿈속의 섬진강

아우야!
내 아우야!
입추도 지났건만 땀에 흠뻑 젖은 날
아우가 보고파 기억 속 섬진강을 찾았다.

강 자락 굴곡진 노변에는
지리산이 토해내는 희부연 안개 숲속 사이로
빨래줄처럼 가느다란 나무꾼 행렬이 그림처럼 이어지곤 했던
유년시절이 있었지.

우린 원두막에 앉아 쉬다가
멱이라도 감을 양이면
참외 수박 섬진강에 던져놓고
가파른 길 미끄럼타고 내려가 물장구치곤했지.
쏘가리, 껍쩌구, 참게, 대사리, 뱀장어
그리고 은어들의 천국

가지 말았어야 했을까?
상-전-벽-해-
섬진강은 유년의 기억을 깡그리 지워버리고
쓰레기 매립장으로, 혹은 늪지로
그리도 곱던 포물선 언덕들은
인공제방의 성채로 변신한 채
강을 공격적으로 호위하고 있었지.

불볕 아래
섬진강 기차마을 관광열차가
돈 연기를 뿜어내며 지리산 옆구리를
이리 핥고 저리 핥고 다니는 사이


가만히
니 손 잡고
현기증 나는 거리로
다시 돌아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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