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09.08.17)-아리랑 천리길

2009.08.18 08:57

조창익 조회 수:535

아리랑 천리길

3-573
영묘원, 네가 잠든 곳.
여전히 파안대소 그 얼굴로 날 반겼다.
보고 싶었어.
어제도 손잡고 영산강 하구둑 건넜건만
또 얼굴이 보고 싶었다.
서둘러 올라갔다.
곧 개학이고 시간이 멀어질 것 같아서.
전남도청 앞
11시 한미합동군사훈련 UFG 반대 기자회견 끝난대로
네게 달려갔다.
여름 영묘원은 너처럼 늘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었고
영가들이 많이 늘어 묘역이 확장되었고-.

많은 동지들이 다녀갔더구나.
전국순회투쟁하다가 들른 동지
부부가 된 동지
날로 투쟁이 힘들어 널 찾는 동지들동지들
그 숨결 그 발길
너 가고 삼년 세월인데
빈곤과 불평등은 가속화되고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피눈물이 장강을 이루고
희망잃은 사람들의 행렬이 날로 늘어가기만 하노니-

키가 무 장다리처럼 훌쩍 커버린 용화,
장하게 잘 크고 있다
걱정말라
따글따글 참나무 등걸같은 용창이,
야무지게 잘 크고 있다
걱정하지 마라
기린봉 새보금자리에서 아이들은 넉넉한 기상으로
잘 크고 있더라
걱정하지 마라
최근 단식으로 복식 중인 계수의 건강이
다만 걱정이로구나
경향각지 결혼이민자가족사업 모범으로
이론과 실천, 생산과 전파의 구심으로
삼사십명에 이르는 지도자 그룹 양성으로
가히 그 노동의 고충을 짐작할 수가 없구나
논실마을학교도 걱정이고
네가 펼쳐놓았던 일이니
힘 좀 보태줘
무엇보다 건강을 지켜드려야 해
거기 그렇게 웃고만 있지 말고-.

해질녘 기린봉을 벗어났다.
너와 함께 나란히 앉아 섬진강 구례 곡성 찾던
그 언덕길들을 달렸다
관촌-임실-오수-남원
어느 해 추석 달리던 차 멈추고
담소 나누던 휴게소
자꾸 네 모습이 밟히더라고
자꾸 시계가 거꾸로 달리더라고
오르막길 내리막길
자꾸 네 모습만 떠오르더라고
삶이 폭폭하니
더 보고싶더라고
해준 것도 없으면서
해주지도 못할 것이면서
염치없이 보고싶더라고
해서-
원없이 목놓아 울었다.
보는 이도 없고
차 속이라 소리도 안나가 좋더라
목이 쉬도록
목이 터지도록 울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불러보고
한참을 울고나니 진정이 되더라고
멍하니 앉았다가
다시 출발하는 아리랑 고개
그렇게 천리길을 달렸다
널찾아 천리도 훨씬 넘게 달려왔다

돌아와 앉아보니
네가 내 옆에 있는데
어디가서 널 찾아 헤매었는지
참-
있고도 없고
없고도 있는 게
삶이로구나

==============
1. 을지 연습 반대 기자회견에 평통사 서창호교수, 임현삼 목사, 문병재 지부장 등 오시고 목포615 대표자들은 보이질 않았다. 기자회견문은 고송자 도의원과 내가 나누어 낭독했다.

2. 여러동지들 모여 전교조 사무실서 교육감 관사 앞 시위 관련 명예훼손 고소건으로 대책을 숙의했다.

3. 대불산단 다현 임금체불 건은 오늘 협상으로 인하여 해결되었다. 다행이다. 그러나 농성 기간중 임금은 포함되지 못하였다.

4. 815 투쟁으로 서울 혜화경찰서에 감금되었던 김태수 동지가 풀려났다. 걱정하는 내게 '의장님 일행이라도 무사히 내려가서 다행입니다.'하면서 오히려 위로했다. 두부 준비해서 환영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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