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에게(09.08.16)-동행2009.08.16 23:45 동 행 문익! 해거름녘 얼마나 걸었을까 헤아려보니 서울도 가고 부산도 갈 수 있을 만큼 걷고 또 걸었다 여름밤 땀에 흠뻑 젖어 시내를 걷고 영산강 하구둑을 걷고 대불산단을 비-잉 걷고 다현 동지들 천막까지 걷고 또 걸었어 어제 같은 시각엔 서울 지하철, 홍대 거리를 헤매이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었지 산자와 죽은 자가 함께 걸었다 네가 내 옆에 걷고 있으니 내가 죽은 건지 네가 살아온건지 알 수 없더라 넋나간 이처럼 허허 웃기도하고 쏜살같은 자동차에 생각이 끊기고 별빛조차 가려버린 빛의 도시 회백색 전구에 눈알이 흐릿해 그저 손수건으로 얼굴가리고 나의 정상 나의 백두 뚜벅뚜벅 임금체불 산업단지 천막에 도착하였더라 새 유인물이 기다리고 있었어 칼라판이야- 동안 동지들 성금으로 보기 좋게 만들었어 노동자여- 단결하자! 너무도 간결한 문구 어느 문학이 이보다 더 절실하던가- 어느 싯구가 이보다 더 감동이던가- 들어갈 때 너와 나 단둘이 동행이었는데 나올 때 보니 동지들이 함께 걷고 있더라구 손잡고 영산강하구둑 함께 넘어서고 있더라구 취부분회 플랜트 노조 용접분회 화물연대 삼호현장조직 지구협 영암지부 금속지회 동행동행-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