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09.08.27) - 시국선언 교수 징계?

2009.08.28 01:53

조창익 조회 수:640

1. 점심시간, 목과대 전성렬 교수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급하게 만날 일이 있다는 것. 강진  성화 대학 이, 류 교수 등 파면 징계 건. 성화대 K 교수와 함께 S 식당 앞에서 만났다. 자리를 엘리자베스 퀸 카페로 옮겨 차를 마시면서 자초지종을 듣고 대책을 숙의했다.

'민주노총에 가입하고 시국선언을 한 교수들에 대한 징계' 공문의 제목이다. 재단측의 요구가 몇가지 있다. 1. 교수협의회-민주노총 탈퇴해라 2. 시국선언 철회해라! 3. 고소고발건 철회해라 . 참 말도 안되는 이유가 나열되어 있었다. 시국선언을 한 교수가 모두 22명이다. 이중 6명을 1차로 징계위 회부했고, 그 중 2명이 어젯날짜로 파면되었다. 징계절차의 적법성, 징계위원회 졸속 구성, 교과부의 직위해제 승인 거부 등 숱한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강행하고 있다. 노리는 바가 있을 것이다. 시국선언 교수를 전국최초로 징계해냄으로서 주목받고 극단적으로 폐쇄조처되면 보상금도 받고 그런 저런 소문이 나돈다.

전국교수협의회 중앙에서 차주 월요일에 내려오기로 했다. 민주노총 중앙과 교수협 중앙의 교감이 있었다는 전언. 대학관리자는 육십억 가까운 돈을 횡렬한 혐의로 입건되어 조사받은 바 있고, 온갖 비리혐의 고소 고발 사건이 쌓여있다. 학내에는 총장사퇴운동도 벌어지고 있는 터. 한마디로 학내 문제가 심각하다.  

이 와중에 재단측은 눈엣가시인 시국선언교수들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한것이다. 법률자문을받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월요일 당해대학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리자들을 항의방문하기로 했다.  K 교수는 경상도 출신으로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애로가 많다고 했다. 관련서류 일체를 파일로 보내주기로 했다. 롯데 시네마 앞에서 헤어졌다. 징계 이전단계에서  논의하고 대응하는 태세를 갖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 채.

아무튼 민주노총 이름을 걸어 징계에 들어갔으니 우리도 합법 단체인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부당노동행위- 탈퇴강요- 등 노동부에 고발조처하고 대응해나갈 예정이다.

복숭아 쥬스 한잔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 흐릿한 하늘이 더욱 낮게 내려앉았다. 어떻게 해야하나? 이 천박한 시대를, 이 야만의 제국을!

1. 시지브이 건너 장군민어집에서 고진형 선생 명퇴기념 식사를 하는 자리. 그는 영산성지고 교장으로 부임하신다. 정년하신 조명준 형님은 9월 1일자로 초등학교 인턴교사로 들어가신다. 평생 교사로 사시다가 정년 후에도 다시 평교사로 그것도 당신이 처음 시작했던 초등학교로 가신다. 잘 하실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떠신다. 언제나 어디서나 큰 스승이시다.
두 사람의 삶이 대비되었다. 또 한 분은 평교사-교육위원-교장으로 양지로 순환하시고. 교육운동 차원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만감이 교차한다.

1. 큰 아들 용진이가 회사를 정리하고 돌아왔다. 입사한지 1년하고 하루가 넘었다. 경험을 풍부하게 할 요량으로 선택한 길이었다. 이제 어느정도 배웠으니 다른 공부를 하겠다고 한다. 그 동안의 월급 중 일부를 쓰고 나머지는 모두 저축을 해두었다. 아들의 결정 배경을 듣고 잘했다고 칭찬해주었다. 나는 그의 선택을 늘 존중한다. 무엇보다 건강이 염려되었는데 다행히 얼굴은 좋아보인다. 피로를 풀고 심신을 편안하게 보하라 했다. 10시경에 시작된 대화가 자정이 넘고 새벽 2시가 다 되도록 긴 대화를 나누었다. 내가 말한 내용을 받아적어가면서 정리하는 자세도 좋았다. 세계, 경제, 환경, 인권, 삶의 지향 등 화제가 풍부해졌다. 늘 흔들리지만 쉬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용진이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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