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2010.03.21.일.엷은 황사

황사가 지나간 자리. 황사가 남는다.

간 밤 차량에 수북이 쌓인 누런 흙먼지. 고비사막에서부터 참으로 먼 여행을 했겠다. 이역에서 이제 고단한 몸을 누이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저이들은 본디 바위덩어리였음이라. 어찌보면 수천 수백의 바위덩어리들이 수억 수천년의 풍화와 침식을 거쳐 먼지로 화하고, 급기야 대륙에서 뜨고 해양을 가로질러 날아왔던 셈이다. 참 신비롭고 신기한 인연이다. 내 손에 닿는 저 먼지와 나. 태고적 인연일 터. 나도 언젠가 저 먼지 될 터. 흙바람 타고 우주 속 어디론가 기나긴 여행을 할 터.

오후녘 전화메시지 도착, 총무인 회강으로부터 오고 가원으로부터도 또 왔다. “대한민국서예문인화대전 출품 반성회.” 선생님께서 강평을 하신다. ‘서산대사 시를 쓴 송재의 행서 작품이 우수상에 상장되어 예서와 서로 다투다가 미래를 위하여 상대측에 양보했습니다.’ 1천 6백여 작품이 출품되었고 그 중 일부가 수상작에 선정되었다. 그 중 우수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것은 대단히 영광스런 일이다. 다들 특선에 선정된 나를 축하하였지만 나는 마음이 무거웠다. 끝까지 우수상 수상을 주장할 수 없을 만큼 스승의 심기를 어지럽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특선도 큰 상이지만 조금 더 정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10여명의 동문들은 서실에서 강평을 마치고 식당으로 옮겨 서로 조심스럽게 격려하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서산대사가 봉래 양사언에게 보낸 싯구를 적었다.

筆健頹山岳 필건퇴산악 /글씨 잘 쓰기론 산악도 당하지 못하느니
詩淸直萬金 시청직만금 /시 잘 짓기론 만금에 해당하네
山僧無外物 산승무외물 /내 한 물건도 가진 것이 없네
惟有百年心 유유백년심 /오로지 그대 향한 우정뿐이로세.

두 사람의 깊은 우정이 내내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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