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09.08.16)-동행

2009.08.16 23:45

조창익 조회 수:530

동 행

문익!
해거름녘
얼마나 걸었을까
헤아려보니 서울도 가고
부산도 갈 수 있을 만큼
걷고 또 걸었다
여름밤 땀에 흠뻑 젖어
시내를 걷고
영산강 하구둑을 걷고
대불산단을 비-잉 걷고
다현 동지들 천막까지 걷고 또 걸었어
어제 같은 시각엔
서울 지하철, 홍대 거리를 헤매이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었지

산자와 죽은 자가 함께 걸었다
네가 내 옆에 걷고 있으니
내가 죽은 건지 네가 살아온건지  
알 수 없더라
넋나간 이처럼 허허 웃기도하고
쏜살같은 자동차에 생각이 끊기고
별빛조차 가려버린
빛의 도시 회백색 전구에
눈알이 흐릿해
그저 손수건으로 얼굴가리고
나의 정상 나의 백두
뚜벅뚜벅
임금체불 산업단지 천막에 도착하였더라

새 유인물이 기다리고 있었어
칼라판이야-
동안 동지들 성금으로 보기 좋게 만들었어

노동자여- 단결하자!
너무도 간결한 문구
어느 문학이 이보다 더 절실하던가-
어느 싯구가 이보다 더 감동이던가-

들어갈 때 너와 나 단둘이 동행이었는데
나올 때 보니 동지들이 함께 걷고 있더라구
손잡고 영산강하구둑 함께
넘어서고 있더라구

취부분회
플랜트 노조
용접분회
화물연대
삼호현장조직
지구협
영암지부
금속지회

동행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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