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작은 이야기 하나(09.03.06)

2009.07.15 14:20

조창익 조회 수:513

<장면 1>



동지!



오늘 수업 말미에 말이야-

'타는 목마름으로'를 불렀어.

민주주의 단원이거든.

울컥 하더군.

설움은 목구멍으로 꾸역꾸역 밀어넣고

끝까지 불렀어.



내친 김에 '임을 위한 행진곡'도 부르고

다음 시간에 '잠들지 않은 남도'도 부르고

그 다음 시간에 '마른 잎 다시 살아나'도 부른다고 했어.

타이핑하고 인쇄해서 나눠줬어.



아이들아-

민주주의는 말이야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래-

아직도 떨리고 있어.

피를 더 먹겠다고-



중 3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해졌지.

숨죽이며 쫑긋-

아니 저 선생님- 무엇하시나?



아이들한테 말했어.

애들아-

나 좋은 선생되고 싶어.

근데 두려워 날이갈수록

잘 모르겠거든.



50년을 넘게 살아버려서

열정도 식어가고

변화에도 둔감해지고

애들아- 그래서 미안해

나 부족하거든

그러니까 너희들이 나 좀 가르쳐줘-

배우는 방법도 가르쳐주고-

가르치는 방법도 가르쳐주고-



입으로만 선생이고

몸으로는 선생이 아니면 안되쟎아



학교가 고장난 인큐베이터 같아-

어른들은 너희를 맘대로

미숙아로 규정했지.



햇볕도 조금 주고

물도 맘대로 못먹게 하고

발걸음도 제한하지.

머리 속 정보는

정밀하게 재단해서 주입한단다.



가장 확실하게는

공동체 유전인자를 제거해서

인간임을 망각하게 하고

소통과 관계를 소멸시키지.



학교가 사회가 고장났어.

어떻게 해야겠어?

뚜껑 열어야지.

함께-

고장난 인큐베이터 뚜껑 열고

들로 산으로 광야로 나아가자.



어디가 잘 못되었는지

그것부터 알아보자



선생님 오른 손에 든

교과서는 참고서이고

왼손에 든 신문이 교과서야-

그리고

이 두가지 다 극복한 너희들이

희망의 교과서야-



맞아-

너희가 희망이야

너희가 미래야-

확실히 그래-



(사회과 학습카페

'행복중학교'에 가영이가 이런 글을 올렸어요.)



선생님 하세요 3학년 7반 29번 최가영입니다 앞으로 사회점수가 많이 낮았는데 이번에 선생님이랑 같이 열심히 사회공부해서 성적을 높히도록 노력할게요 오늘 노래 정말 잘 부르셨어요   等up 신청할게요  





<장면 2>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해거름녘,

목포 엠비시에 갔어.

7,8기 노조 집행부 이취임식장.



새 집행부의 결연한 의지를 읽고 감읍하고 돌아왔지.

총파업-

100 일투쟁-

구속도-

해직도-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하겠다는

집행부 동지들이 고마웠어.



모름지기 지도부는 다 던져야 해-

그들이 몸으로 말하고 있었어.



긴 겨울 가뭄에

초봄 단비였어-



식장을 나올 때

밤 공기마저 고마웠어.

동지들의 열기에-

그 희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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