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2009. 11. 08 일. 흐리고 비 내림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09 전국노동자대회

문익아!
여의도에 다녀왔다.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숱한 민주노동열사들의 사진행렬에 너도 나란히
환하게 웃으며 동지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열사정신계승하여 노동해방 쟁취하자!

수십 수백의 먼저 간 열사동지들의 숲속에서
널 다시 만나니
왈칵 눈물이 솟구쳤다.
어쩔 수 없었다.
네 곁을 떠나지 못하고
대회 내내 서성거렸다.
넌 이병렬 동지 곁에 있었고
박복실 동지, 전태일 열사와 같은 줄에
민주주의, 노동해방의 깃발로 펄럭이고 있었다.

문정현 신부님 만났어.
백발을 휘날리며 인파를 헤치고 어디론가
부지런히 가셨다.
오 선배님도 만나 뵈었고
숱한 동지들의 눈을 마주보고
손을 잡았다.

수만의 동지들,
수만장의 유인물.
선전, 선동, 주장, 호소들의 홍수-
그래 그것은 홍수였다
넘치고 넘쳐났다
그런데
가슴에 파고가 일지 않는다.
심장이 펄떡이질 않는다.
물결치지 않는다.
아-
이게 웬일인가-
나만이 그러한가-

행사장엔 분노가 일고
적개심이 끓어오르고
승리감에 도취되어 서로 부둥켜안고
아-
그런 감동의 축제가 바로 우리 노동자대회인데
스무해 넘게 같은 형식 같은 내용이 각질화되어
정으로 쪼아내야 핏줄이 보인단 말인가

살육과 배타의 집단
엠비정권 그토록 증오하는 사람들 그득한데
왜 이럴까-
위원장이 12월 총파업 투쟁을 결의하고 선동하는데도
아-
왜 이럴까-

뭔가 2프로 부족한 대회
무엇일 빠졌을까

그건 패배주의도 아니고
그건 무기력도 아니고

현장투쟁-
바로 현장투쟁 그것이었다.
한계상황의 돌파-
바로 그것이었다.
임계치에서 우리가 서 있기 때문이었다
중앙투쟁력과
현장투쟁이 만나야한다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폭우 쏟아지는 고속국도
서울과 목포
목포와 서울을 오르내리면서
침묵으로 결의를 다지는 시간 들이었다

이젠 서울에도 니가 있어
여의도에도 니가 있어
내 가슴에도 있고
모든 길 위에 니가 서 있어
너와 함께 다녀온 대회였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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