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펌)조문익2

2006.03.10 12:30

논실 조회 수:861

조문익님 2  
      
                                                     글쓴이 김의수 (전북대철학과교수)


장수 "논실마을"을 가꾸기 위하여 이현선님이
넓은 학교운동장에서 혼자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풀을 베고,
교실을 방으로 꾸미는 육체적 중노동을 하고 있을 때,
조문익님은 방에서 글을 쓰고 있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목과 어깨의 통증을 느끼면서도,
땀흘리는 아내에게 물 한 바가지 떠다줄 생각도 못한 채,
책 만들기에만 여념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2005년 4월과 5월에 연이어 책 두 권을 만들어냈다.
그가 편집 후기를 쓴 두 권의 책은
[전북지역노동열사추모자료집]과 [전북-오사카 한일노동자연대운동15년사]이다.

몇년 전 글쓰기와 토론의 전문가인 동료 교수가 조문익님의 토론을 처음 듣고
극찬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렇게 명확하게 핵심을 파악하고,
그렇게 논리적이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너무도 설득력 있게 말을 잘하는 사람이 전주에 있었는데
나는 오늘에야 처음봤네요."
나는 얼른 조문익님이 바로 철학과 출신이라고,
나의 제자라고 자랑했다.

그런데 나도 조문익님과 만나서 깊은 대화를 나누고 그의 생활을
자세히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가까이 자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2004년 봄
열린전북-참소리 통합시도 과정에서다.
그가 얼마나 뛰어난 기획력을 가졌으며, 또한 얼마나
열정이 넘치는 희망적 실천가였는지, 그때 확인하게 되었다.
나는 일찍부터 성실한 실천가는 낙관주의자가 된다고 생각해왔다.

조문익님은 이상주의자로 보일만큼 낙관주의자였다.
그는 끊임없이 일거리(실천사업)를 찾아냈고,
기획했고, 밀고나갔다.
그러나 구체적인 현실 조건들은 종종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통합 열린전북-참소리의 희망찬 프로젝트도 그래서
중도에 접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