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09.08.23) - 독재와 독재 사이

2009.08.23 23:42

조창익 조회 수:526

독재와 독재 사이

독재의 긴 터널 뚫고
민주로 태어난 님
독재와 독재 사이
독재자와 독재자 사이
민주로 묻히시다
피눈물의 장강 위에
용서의 큰 배 띄우시고
화해의 바다로
다시 항해를 시작하시다

인동초의 꿈
봄이 오리라는 믿음
민들레 노란꽃
온 누리에 만발하는 그 꿈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부디 영면하소서-.

1. 오후 2시 목포역광장 추모객들이 많이 모였다. 검은 양복의 기관장들이 자리에 가득하다. 나도 추모위원 자격으로 커다란 검은 리본을 차고 말석을 차지하고 앉았다. 나는 흰색 상의 양복, 검은 색 바지를 입고 검은 넥타이를 찼다. 헌병대들이 도열하여 조총 사격을 준비하고 있고, 시청 실무준비팀들이 서둘러 오가며 눈인사를 한다. 카메라 노동자들도 눈인사를 주고받는다. 추모식은 내내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종교계 인사 때는 천주교, 기독교, 불교는 참석하고 원불교는 중앙 영결식 내용으로 대체한다는 안내말씀이 있었다.

2. 추모식장에서 동명이인의 김대중 선생을 만났다. 간밤에 술좌석이 거나해서 다소 피로해보였다. 오랜만에 좋은 동지들 만나 자리가 길어졌다고 한다. 어제 목포청소년수련원에서 전교조 연수가 끝나고 마련된 자리였다.


3. 밤 늦은 시간, 한 통화의 전화가 걸려왔다. 대불산단 이주노동자 관련하여 돕기를 하고 싶다는 목회자 한분이시다. 고마운 말씀이시다. 카밀 씨의 경우도 접수가 되었는지 이후 새 직장을 잡고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하신다. 난 호의로 받아들이고 내일 상황이 파악되는대로 또 연락하자고 말하면서 끊었다. 프랑스의 경우, 이주민들에게 호의적이었던 정책이 180도 전환하여 불법체류, 난민 등 상황이 여의치 않고, 추방정책으로 일관하고 이주민 쉼터도 폐쇄하는 등 등등의사례를 들어가며 앞으로할 일이 많아질 것다며 함께 힘을 합쳐보자고 했다.

산재처리를 안해준 사장이 산재를 요구하니 일자리를 이직시킬 것같은 생각이 든다. 법대로 진행하면 될 일을 자기 맘에 안든다고 추방으로 일관하는 사용자들의 자세는 참으로 반노동적이고 명백히 반인권적이다. 이태 전 해남 산이 배추밭에서 일하다 출입국원들한테 쫒겨 달아나다가 심장마비로 즉사해버린 '여풍산'의 억울한 죽음, 산업연수생으로 와서 사용주의 감정에 의해 불법체류자가 되어버린 '알멜'씨, 연금기금을 납부하였으나 다 받지 못하고 귀국해야 했던 필리핀 로돌포 씨, 몇달간이나 임금체불로 발만 동동구르고 있는 대불산단의 이주노동자들의 부서진 코리안 드림-. 수도 없이 많은 이주노동자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우리가 돕는다고 접근해서 오히려 짐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보다 신중하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장 단시일에 직장 잡는 일도 도움이 되어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