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2010.03.13) - 섬 나들이

2010.03.15 00:04

조창익 조회 수:911

2010.03.13.토.맑음

섬 나들이

작은 섬 가는 길이 봄처럼 따스하다. 오랜만에 고이도를 한바퀴 주욱 둘러보았다. 저번에 심어놓은 매화나무에 파릇파릇 새싹도 올라오고 감나무도 물기를 잔뜩 머금은 채, 봄 동산을 수놓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난해도 넉넉한 마음으로 다녀왔다. 바다는 출렁거리고 내 마음도 출렁거리고.

쿠바에 가면 고히마르(cojimar) 마을이 있다. 아바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만년의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등을 썼다고 알려진 곳. 그의 동상 근처엔 벤치들이 즐비한데 그곳의 벤치와 덩그러니 해안을 지키고 있는 고이도의 새 벤치 하나가 그렇게 닮았다. 내게 있어 두 곳은 벤치로 연상되는 동일지역. 두 곳 다 어느 노인들이 세월을 회상하고 은빛 바다를 탐닉하며 생을 관조하는 자리로 보인다. 고히마르 해변에서 나와 정진상교수, 정은교 선생 등은 헤밍웨이를 떠올리며 해수욕을 즐겼던 기억이 있다. 나는 언젠가부터 고히마르와 고이도를 비슷하게 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아제 마을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

-이번 주는 소수 저항에 머문 일제고사 대응이 안타까왔고 유배발령으로 고통받는 동지들에게 미안했던 한 주였다. 대불공단의 고민은 점점 깊어만 가는데 뚜렷한 방책이 없다며 한숨만 쉬는 장 지회장의 손을 잡아주고 싶었던 주, 철도 해직 동지 김현우 지부장이 말하기를 이제 사측에서 ‘사원증’을 반납하라는 지침이 떨어졌다고 철도투쟁결의대회장으로 떠나는 김 지부장의 침통한 표정에 마음이 무겁기만 했던 주. 그런 한주가 지나고 있다.


-오후에는 화물연대 확대간부회의가 열렸다. 윤부식 국장이 참석하여 정치방침과 투쟁결의를 내왔다. 대의원을 젊은 조합원으로 교체했다는 사무국장의 전언이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의 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