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9/15 그리움-비내리는 날 갈매기와 노닐다

2006.09.15 23:21

조창익 조회 수:1059



그리움(1)

어제는
먼저 떠난
아우가 보고파
유달에 올랐다네

오늘도
아우가 그리워
바다로 나갔다네

산에도
바다에도
한 점 흔적 찾을 길 없어
헐거워진 이 몸

사방 천지가
칠흙이라

작은 항구
한모퉁이
고개 들어
하늘 보니

갈매기 형제
비상하고
서로를 희롱할 제

맑은 영혼
붉은 투혼

간절한
아우 형상 떠올라

뜨거운 눈물
빗물되어
두 볼 타고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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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우가 떠나는 날의 영상을 오랫동안 다시 보았다. 가을비가 가슴을 적시니 발길을 어디에 둘지 몰랐다. 언젠가 한번쯤은 함께 배를 타고 다도해를 돌아보고 싶었다. 홀연히 떠난 그가 생각나 준형한테 연락하니 평택 대추리에서 전화메시지가 돌아왔다. 강제 철거된 마을을 지키고 있는 평화와 인권연대 전준형. 그는 내 아우의 화신이다. 문정현 신부님과 함께 대추리를 지키고 있는 자랑스런 그에게 사랑과 존경을 보낸다. 많이 울어서일까. 눈알이 알싸하여 안과에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