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10.02.13)-새해 시 한 수

2010.02.14 23:44

조창익 조회 수:501



2010.02.13.토.흐림

寄蓬萊子

筆健頹山岳 필건퇴산악
詩淸直萬金 시청직만금
山僧無外物 산승무외물
惟有百年心 유유백년심

[굳센 붓으로 삼산을 뭉개고
시가 맑아 만금이나 값 나가네
산승에게 외계의 물건이라고는 없어
오직 백 년의 마음 뿐일세.]

[글씨 잘 쓰기론 산악도 당하지 못하느니
시 잘 짓기론 만금에 해당하네
내 한 물건도 가진 것이 없네
오로지 그대 향한 우정뿐이로세.]

-새해 마지막 날, 선생님으로부터 시 한수를 받아왔다. 휴정 서산대사가 봉래 양사언과 절친한 교분으로 남겨진 시다. 명절 틈바구니에 몇 번을 습작하였다. 오는 3월 서예대전에 출품할 예정이다.

-명절, 가족이 만나는 마당에선 있는 이보다 없는 이가 더 눈에 띄는 법,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차례상에 앉아계시고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도 상에 앉아계시고, 문익이도 내 앞에 앉아있고.

-초등학교 2학년 조카 은별이, 다섯 살 은율이가 자라나는 모습이 새 봄 새싹 올라오듯 하여 기쁨이 충만하다. 은별이 글 그림 솜씨가 좋아서 다들 찬탄하였다. 나는 기념으로 은별이에게 내가 쓰던 붓과 벼루 등 일습을 선물로 건넸다. 부디 은별이 삶에 의미 있기를 고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