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09.10.19)(월) - 어느 가을 날의 행진

2009.10.20 11:53

조창익 조회 수:479

2009. 10. 19. 맑음

어느 가을 날의 행진

학생회장 영주의 나레이션

영주는 프로였다. 예연이가 피피티 장면마다 꾹꾹 눌러 다음 화면으로 이동했다. 둘이 호흡이 척척 맞는다. 간 밤에 함께 내용을 보고 조정하고 숙지한 덕택이리라.  50여명의 선생님, 학생회 간부들이 시청각실에 앉아 커다란 화면에 꽉찬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는 중. 예연이는 정말 선생님들이 모두 오시냐면서 떨린다고 했다. 아침에 여기로 와서 1-20분 정도 들여다보았을까? 가끔씩 화면이 끊겼다. 과부하-.

옆자리 손 선생님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고 했다. 프로 같아서. 선생님들한테 ' 먼저 저희 학생들로서는 신종플루로 인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못하게 될까 봐요!! 뒤늦게나마 할 수 있도록 결정해주신 교장선생님, 여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목포 시내 고등학교도 다 연기했다고 하고, 중학교도 아직 결정하지 못한 학교도 많다고 들었는데 우리 학교 선생님들 역시 짱^^입니다요. 한뜻제 성공을 위하여 아자아자^^'로 시작한 피피티-. 발표자 이영주는 자신감있게 시작하였다. 08 축제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09 축제에 바라는 점. 축제의 중심생각, 축제의방향, 전개목표, 축제의 주제, 전개전략, 축제슬로건, 축제일정, 프로그램구성, 세부일정표, 첫째날, 둘째날, 행사장 모식도, 미리보는 축제, 세부프로그램, 선생님 도와주세요^. 코너는 교사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호소문, 마지막까지 늘 처름처럼, 우공이산,초지일관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2009한뜻제 아자 아자아자^^^'

영주의 나레이션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예연이도 애썼다. 선생님들은 덤덤했다. 무겁기조차 했다. 아이들이 생산하고 주도하는 장면이기도 하거니와 자신의 내면에서 창출되지 않고 아이들로부터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자발적 에너지를 조직하는 과정이 비어있었다는 증거다. 이제부터다. 아이들이 발로 뛰면서 선생님들의 손을 잡는 일이.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선생님들은 어디까지나 자문과 보조자. 학생회 간부들의 의식 무장과 열정이 그래서 동시에 조직화되어야 한다.

아이들은 아직 흐물흐물하다. 회장과 몇몇은 단단하지만. 보름도 못되는 기간이지만 뛰어가보자. 교장은 사제동행해서 만드셨군요. 보기에 좋습니다. 내가 출력해서 넘긴 두꺼운 피피티 36페이지 짜리 제안서를 한 손에 들고서 나가면서 내게 남긴 말이다.

학교를 한 바퀴 빙 돌면서 정황을 살폈다. 피피티 자료 누가 만들었냐고 묻는다. 나는 피피티에서 피자도 모른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실 아이들이 열정이 녹아있다. 내용은 이미 아이들이 역할분담을 다 해놓고 매일 만나 내용을 상의한 것으로부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니 아이들이 만들었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기술적으로 오려붙이고 쓰고 음악넣고 하는 일이 단순실무지 뭔가.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나는 부여했다. 한 장 마다 넣는 음악파일 찾는데 시간을 보냈다. 설문결과가 좋게나오는 장면은 박수소리를., 고민하고 궁리하는 장면은 장중한 음악을, 시작하는 장면은 행진풍의 소리를 집어넣어야했다. 그래야 장면이 산다. 설명이 필요한 장면은 10초짜리 짧은 프리센테이션은 10초짜리 음악을 소화해야 한다. 교사들의 열정을 조직하는 일이 남았다. 단순한 실무고 기계적인 일이 아니라는 믿음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것이 하루의 삶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자세다.

일제고사 채점위원 거부투쟁

실패했다. 옥암중 빼고 타학교가 다 제출해버렸다고 한다. 허탈했다. 하지만 어쩌랴. 우리의 에너지가 거기까지인데. 분회장은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다녔는데 호소하고 교감과 의절하다시피 하면서 다 막고 있었는데 다 뚫려버리고 -.
아침 나절에 교무회의가 무거웠던 이유가 있다. 교감의 얼굴은 굳어있다. 채점위원 보고 기일을 넘겼기 때문이다. 승진에 애타는 교사들이 있는 학교부터 뚫린다. 그들조차도 이 일의 부당함을 호소했어야 한다. 어떻게든지 늦은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 지회에서 꼼지락거렸지. 지부, 본부의 대응은 전무로 보인다. 형상화된 투쟁이 보이지 않았다. 무기력 증에 빠진 내 사랑 전교조.  


행정구역 통합 어떻게 볼 것인가?

연동교회, 이상익 행정감시연대 일꾼이 와서 강연했다. 나는 꾸벅꾸벅 졸다 듣다 했다. 종내는 교회 맨 뒤 벽면에 기대어 옆으로 누워 손바닥으로 머리를 받치면서 들었다. 끝나고나서도 윤판수 지부장이 자리를 마련한자리로 함께 이동했다. 멀리서 강연을 위해 내려오신 분을 접대해야 맞다. 그 자리에서도 나는 삐딱하게 앉아야만했다. 풍천 장어는 맛났다.

이번에 공무원노조 전남대표를 맡게 될 윤 지부장이 겸사겸사해서 쏜다고 했다. 아니 고생하러 가는 사람이 돈도 쓰고 참-. 현 정권에 맞서 희생이 눈에 보이는데도 결단한 그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 지금 잘리면 노후가 보장안된다. 연금이 사라지게 될 형편이다. 이렇게 어려운 결단을 한 윤 지부장의 듬직한 행보에 감사드린다. 맞나게 먹고 나오는 길, 터벅터벅 집까지 걸어서 왔다. 정찬길 지회장과 통화하면서 그의 젖어있는 목소리에 가을 밤이 눅눅해졌다. 고난의 행군을 마다않는 전사들이여, 이 밤. 별빛처럼 그대들이여, 사랑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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