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09.12.02)-새벽 눈물

2009.12.03 02:12

조창익 조회 수:478

2009.12.02.수. 맑음

새벽의 눈물

-더 싸고 편하고 안전할 수 있다면 철도노동자는 행복합니다-

철도 총파업 7일차
06시 30분 -
새벽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직 깜깜했고 대불공단으로 건너기 위해
영산강 하구둑을 향한 차량행렬
토큰 하나 차이로 늘어서 있는
해양수산청 주차장 그 자리에서
철도 동지들과 만났습니다.

권력과 자본의
특히 이명박 씨의 반노동자적
왜곡 선전을 뚫어내기 위한
유인물을 한 웅큼씩
집어 들고
아스팔트 차량 행렬 그 숲속으로
미끄러지듯 숨어들었습니다.
공기가 싸하니
마스크도 썼습니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되십시오'
꼼꼼히 한번 읽어봐주십시오.'
'문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저번 선전전 때보다 창문을 닫고
열어주지 않은 분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철도노동자는 행복합니다.
철도노동자는 값싸고 안전한 철도를 만들기 위해
땀 흘리고 있습니다.'

유인물 문구가 머리를 띵하니 때립니다.
저 참나무 등걸같은 철도노동형제들의
이 신새벽 몸놀림이 애처로와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습니다.
안경이 흐릿해지고
안경 사이로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소리 내서 엉엉 울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유인물을 돌려야 했습니다.
동지들의 천막이 생각나고
고군분투가 떠올라
공단 노동자들에게 한 장이라도 더
제공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시민들한테 절박한 호소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몇 백 미터 후다닥
유인물 받쳐 든 왼쪽 팔목이 시큰해지면서
뻣뻣해졌습니다.
그것도 일이라고 쓰윽 아파왔습니다.
활동지원비가 적어
새벽잠 설치고 신문뭉치 돌려
생계비 마련하는
민중연대 조 동지가 파스를 붙이고
다닌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들은 더욱 잔인해지고-
우리는 더욱 애잔해지고-
금속 지회장 장 동지는
이곳
선전전이
무념무상의
일상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총파업 7일차
새벽을 이렇게 맞이하였습니다.
눈물은 어느 덧 말라 있었습니다.
항구는 아침 해를
아직 영산호에 숨겨놓고
뜨거운 동지애도 숨겨놓고
세상 뒤엎는
혁명의지도 숨겨놓고-

-새벽을 힘차게 열어제꼈다. 철도동지들은 유인물이 마음에 안든다며 투덜댄다. 글씨가 너무 없고 전달하는 내용이 빈약하다는 지적. 그러나 나는 철도노동자는 행복합니다. 문구가 있어 괜찮다고 했다. 역설과 호소. 한국화학, 제오빌더, 금속지회, 민주노총, 공무원, 그리고 철도 동지들 열 다섯명 정도가 모였다. 동지들의 생명력 넘치는 숨소리에 뿌듯했다.

우리는 평화광장 전주해장국집으로 갔다. 콩나물해장국을 시켜서 다들 맛나게 한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모주도 한잔씩 곁들이면서. 우리는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동지들 숨결을 느끼는 아침이어서 좋았다.

-오후녘 사회보험노조에 들렀다. 분회장님 못만나고 투표용지만 놓고 돌아왔다. 남도택시 농성장을 들렀다. 우 분회장님과 두 분 조합원 동지가 계셨다. 담소를 나누고 지산부대 언덕에 있는 양계축협노조 사무실로 향했다. 역시 분회장님께서 외근중이셔서 만나질 못했다. 오일뱅크 분회장님과 통화했다. 내일 오후 2시쯤 통화하고 만나기로 약속했다.

-현대차분회 들렀다. 분회장님 만나고 출마소견을 밝히고 유인물 건네드렸다. 바쁘시다. 고객이 차량을 구입하려나 보다.

-압해도를 향했다. 복룡 방향으로 가다보니 체육관이 나왔다. 신안군내 공무원 전부 모여 발배구 등 시합을 진행했다. 발배구 결승전이 진행중. 단결과 화합 한마당-전국공무원노조신안군지부 주최로 열리는 행사다. 윤판수 지부장이 심판을 보고 계셨다. 보건복지과가 우승했다. 번외경기로 신안군수 팀과 의원팀이 시합을 했다. 의원팀이 이겼다.

시합이 끝나고 시상식 순서. 군수가 두팀, 의장이 한팀, 지부장이 두팀, 민주노총 의장인 내가 한팀에 특별상을 수여했다. 상금은 10만원씩. 나는 윤판수 동지의 소개로 후보로서 출마의 변을 약 5분가량 말씀드렸다. 용산의 눈물, 평택의 눈물 씻어내고 자본독재 끝장내고 새로운 시대 힘차게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공무원탄압 도를 넘어선 것이다. 노조말살정책이다. 저항이 필요하다.

-새꿈 어린이집에 잠깐 들러 목포교육청으로 옮겼다. 들어서자마자 정찬길 지회장이 나를 소개하여 잠깐 동안 인사말씀을 올렸다. 개인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이 시기는 작은 힘이지만 누군가 깃발을 들고 서 있어야 한다. 이런 마음으로 동지들을 믿고 나섰다.

-심상정 전 의원의 강연이 배치되었다. 본래 한 시간 예정이었는데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핀란드 교육에 비추어 한국교육개혁의 방향을 중심으로 진행. 평점으로 치자면 85점 정도. 다소 답답했다. 한국교육현실만큼 출구가 보이지 않으니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핀란드 모델이지만 최상의 것이 아니기에 쉽게 말할 순 없다. 질의응답도 진행

-청해진 식당에서 저녁식사. 진보신당 최송춘 위원장, 임성주 집행위원장, 전교조 식구 등 20명 정도 모였다. 우럭 매운탕에다가 밥을 맛나게 먹었다. 끝나고 정리되는듯 했는데 다시 옆 맥주집으로 옮겨 11시가 넘을 때까지 못다한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서울로 올라가시고 송기전, 정찬길, 장근천, 전상보 동지들과 맥주 몇잔을 더했다. 대화는 진지했고 길어졌다. 요즘 술좌석이 앉았다하면 12시를 넘기기 일쑤다.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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