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09.12.07)-철거

2009.12.08 02:10

조창익 조회 수:482



2009.12.07.월.맑음

철거

벗이여-
동지여-
삶을 철거당한 사람들
삶을 도륙당한 사람들
도처에 그득 하구나

한국 용산
연초에 시커먼 화염 속
생사람 죽이더니
용산은 내일의 우리라고
올 넘기기 전에 장례라도 치룰수 있도록
해달라고
목이 터져라 외쳐도
그네들은 아직도 철벽이고

바다 건너 비율빈에서는
살겠다고 몸부림치는 이를
아예 엠16 총으로 쏴서 죽이는
아로요의 끔찍한 야만 통치

비열한 자본으로 치닫는 나라
중국 쓰촨의 빈민 여성
철거에 맞서다
공권력 폭거 앞에서
분신으로 저항

억압과 수탈-
개발 자본이 지나간 자리
참혹한 피의 강물 흐르고

벗이여-
언제 끝이 나는가
언제쯤 끝을 낼 수 있을 건가
그런 꿈 꾸어도 되는 건가-

동지여-
우리는 무엇을
철거할 것인가?
가난한 우리가
저이들의 성채를
허물고 쌓을 것은 또 무엇인가?  

숙제다-
무겁지만
통쾌한 숙제
내일까지
해오라


-철거와 수탈이 자행되고 있다. 현대판 엔클로져. 동아시아 개발자본의 무한착취가 불러오는 참사. 한국 필리핀 중국 가리지 않고 연일 터져 나온다. 도시빈민가 퍼내고 이윤추구극대화를 위한 무자비한 엔클로져. 양이 사람을 잡아먹던 시절이 있었고 이제 자본이 사람을 잡아먹고 다닌다. 악령이다.

- -자본론, 1권 27장. 농촌주민으로부터 토지수탈. 영어본과 대조하여 읽어가고 있다. 몇 해 전에 펭귄문고판을 종로서적에서 구입한 바 있다. 원서로 보니 맛이 더하다. 프랑스어판을 구입하고 싶은데 인터넷으로는 찾기 힘들다. 김승호 선생님으로부터 복사본이라도 얻어야 할 모양이다. 수탈자들은 '입법'이라는 과정을 정밀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조직하여 자본축적의 기반으로 삼는다. 저항은 분산적이고 느리다.

-필리핀에서 빈민가 철거과정에서 경찰이 엠16 소총으로 쏴서 3명이 죽었다. 아로요 대통령 앞으로 탄원서 항의서한을 보내자는 메일이 와서 작성하였다. 주위 동지들한테도 알리고 함께 서한 보내기 운동을 벌이자고 했다. 영문으로 되어 있어 조금 번거롭지만 서명하고 팩스로 보내는 일이므로 어렵지는 않다. 매우 제한적이지만 동참을 조직하고자 한다. 엊그제 한국에서는 용산에 이어 또 한명의 빈민이 투쟁 중에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비슷한 시기에 필리핀에서는 총으로 쏴서 죽였다. 권력은 이토록 무자비하다. 빈민에게, 사회적 약자에게. 숱한 만행을 저지르고도 뻔뻔스럽게 권좌에서 미소 짓고 산다. 단죄하려면 멀었다.


-남도 택시 농성장, 사무실 문이 잠겼다. 분회장께 전화해보니 오늘 3차 중재 끝나고 본부에서 손님이 오셔서 나가서 식사 중이시라고 한다. 조정이 잘 끝났다고 했다. 이제 최종 판결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큰 틀로 전액관리제가 쟁취된 것이다. 세부적인 안을 마련하기까지는 아직도 산넘어 산이지만 큰 방향을 완전히 틀어쥐게 되었다.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다행스런 일이다. 농성투쟁 90일이 내일 모레.

-오숙향 선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김치하고 고구마를 준비해놓았는데 어디라도 전달하고 싶다고. 남도택시까지의 길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분회장께 연락하니 요즘에는 사무실서 식사를 많이 안하는 편이니 괜찮다고 하신다. 그래서 대불 금속지회 장 지회장한테 전화했다. 갖다주면 고맙겠다고 한다. 그렇게 하기로 맘먹고 오 선생한테 연락하여 금속지회로 보내자고 제안하였다. 좋다고 답이 왔다. 전교조 사무실에다 가져다놓으면 내가 전하든지 누가 전하면 되겠다. 세밑 춥디추운 계절에 훈훈한 몸짓이다. 고맙다. 오 선생님.

-공무원이 전투 중이다. 목포시장이 그 동안 잠잠했는데 칼을 빼들었다고 한다. 노조에서는 3군데에서 일인시위를 진행 중이고. 시장은 애초 자신에게 유리하게 노조를 활용했다. 무안반도 통합운동에 찬성하자는 성명서 한 장을 채택해주면 노조에 서운하지 않게 해주겠노라고 제스추어. 통합이 무산되자 이번에는 행안부를 들먹이며 징계에 착수한 것. 표리부동. 영락없이 감탄고토(甘呑苦吐)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내는 행위. 공무원노조가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야 할터인데.

-전교조가 정원감축대응투쟁을 벌이는데 뚜렷하지 않아서 걱정이다. 일종의 청원투쟁인데 이나마도 제대로 조직되고 못하고 있다. 교과부에서는 이미 정원을 급당 배정에서 학생수 배정원칙으로 기준선을 변경하여 지역교육청에다 통보해버린 상태라는 것. 그래서 국회투쟁으로 예산 과정에 개입하자는 것인데 전선이 드러나 보이질 않는다. 조합원들도 이 투쟁이 전개되고 있는지조차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의미가 적다. 학교운영위원 서명, 학부모 편지보내기운동, 지역국회의원 서명 등의 사업, 참으로 답답한 지경이로고.

-철도, 현장투쟁으로 전환한지 사흘째.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을 것이다. 내일은 목포신안대표자 간담회를 배치했다. 철도천막농성장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전희식 선생이 통나무 황토집 짓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었다. 모친과의 치매 치유의 기록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가 자연의 일부가 되어 욕심내지 않고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고 있다. 정말 욕심 부리지 말라고 충고한다.

-이주노동자 사회적 기금 신청서 양식이 미비하여 아직 지원이 되지 않고 있다. 무엇이 부족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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