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2010.04.10.토.흐림 - 무릎퍽 도사

2010.04.11 23:26

조창익 조회 수:482



▲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8일 저녁 사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PD저널

2010.04.10.토.맑음.


mbc-무릎퍽도사

‘아마존의 눈물’ 제작진, ‘무릎퍽도사’ 찾은 이유는?
“특정 권력에 의해 MBC 다양성 사라질까 두려워”

2010년 04월 08일 (목) 14:16:22 송선영 기자 sincerely@mediaus.co.kr


“특정 권력에 의해 MBC의 다양성이 사라질까봐 두렵다.” (드라마 <개인의 취향> 송인혁 촬영감독)


▲ 무릎퍽도사에 등장한 송인혁 촬영감독 ⓒ송선영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엄기영 전 MBC 사장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MBC 이사를 선임하고, 이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가 사장으로 내려오는 등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뒤 MBC를 둘러싼 ‘일촉즉발’ 방송 환경은 MBC 프로그램에 어떠한 영향을 줬을까? 나아가 제작진들은 현장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이를 시청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8일로 나흘 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MBC노조는 이날 오전 10시50분 서울 여의도 MBC본관 1층에서 진행된 오진 집회에서 김재철 사장에 대한 출근 저지를 하고 있을 당시인 지난 3월1일 녹화한 ‘무릎퍽 도사’를 상영했다. 김완태 아나운서가 강호동씨의 복장을 입고 무릎퍽도사 역할을 맡았으며, 손님으로는 <아마존의 눈물> 제작진인 김진만, 김현철 PD, 송인혁 촬영감독이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아마존의 눈물 제작진들은 MBC를 둘러싼 외부 환경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특정 권력에 의해 MBC의 다양성이 사라질까봐 두렵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자유로운 생각 등이 MBC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힘에 의해 이러한 생각들이 하나로 된다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다시 나올 수 있을지(반문하게 된다).” (송인혁 촬영감독)

“(MBC를 둘러싼 외부 환경들이) 개별 프로그램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무한도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한다. MBC가 어떻게 보면 유일하게 바른 목소리를 내면서 방송을 하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에 대한 존폐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 (우리도) 편하게 살고, 월급 받고 하면 좋을 텐데 그럼에도 (이렇게 투쟁을 하는 것은) 구성원들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는 것이다.” (김진만 PD)

“MBC 파업을 많이 했다. 그러나 단 한번도 ‘우리 못살겠다’ ‘월급 올려 달라’ 이런 걸로 파업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김현철 PD)

이에 대해 김완태 무릎퍽 도사는 다음과 같이 깔끔한 한 마디로 제작진이 갖고 있는 고민을 해결했다.

“MBC의 주인은 시청자이다. 정권 입맛이 아닌, 시청자에 입맛에 맞는 방송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 김완태 아나운서(오른쪽)와 김진만 PD(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송선영

영상이 끝난 뒤, 노조원들 앞에 선 김완태 아나운서는 “평상 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를)찾지 않아 제의를 받고 고민했다”며 “무릎퍽도사처럼 ‘내가 속 시원히 풀어줄 수 있을까’ 의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응은 괜찮았던 것 같다. 찍고 나서 충격인 것 하나가 강호동씨 의상이 맞더라”고 말해 노조원들이 크게 웃기도 했다.

그는 “책에다 써 놓은 문구가 있다. 파업할 때 생각하던 건데 ‘진정한 성공이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다.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다. 극복하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진만 PD도 “<아마존의 눈물>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특히 MBC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방송 나간 그 시점이 사장, 본부장이 존재하지 않는 시점이었기에 프로그램 만드는 입장에서 많이 걱정도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그러나) 프로그램이 훨씬 더 잘 만들어졌고, 경영진이 없어서 그런지 프로그램이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무한도전> 뉴스도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생각한다. 결단하는 그 날까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이 특강을 하고 있다. ⓒ송선영

“언론노동자의 노동운동, 당연한 것”

한편, 오늘 결의대회에서는 MBC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외부의 목소리도 나왔다.

특강에 나선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은 “언론노동자의 노동운동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2년 MBC노조 파업 당시, 노조에서 쟁의대책위원으로 활동하다 구속된 손석희 전 아나운서의 수갑 찬 사진을 화면에 띄운 뒤 “포털에서 ‘해맑은 손석희’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서 지금의 손석희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속도가 느려진 것 뿐”이라며 “노동자 깃발아래 열심히 투쟁하면 여러분의 삶 뿐 아니라 이웃 삶도 기여하는 보람있는 삶이 되는 것이다.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하라”고 말했다.


-고이도 갯바람을 쐬고 돌아왔다. 오후녘에 들어서니 눅눅한 황사 바람이 불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