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아우에게 (10.02.25) - 강풍, 천막 그리고

2010.02.26 09:03

조창익 조회 수:540





2010.02.25.목.흐림

강풍, 천막 그리고

동이 터오기 전, 비가 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다. 고재성, 장옥기, 김운수 동지는 편히 잠들었을까? '어이! 괜찮은가?' '아니요! 천막이 날아가불라고 그러요!! 난리가 나부렀어' 김운수 동지의 다급한 목소리. 난 피시를 켜고 문자메시지를 30여명한테 날렸다.

'<긴급!!>도교육청천막농성장/강풍에/비가내려 날아가려고함/손길이필요함/와주오!' 맨먼저 달려온 사람이 정찬길 동지. 도교육청에 도착하니 고재성 동지가 청사 입구에 피켓을 들고 서있고 장옥기 본부장이 그 옆에서 버팀목으로 서 있었다. 김운수 동지는 천막 안에서 바람에 넘어가지 않도록 기둥을 붙잡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바람이 거세져 안되겠다싶어 서헌 동지한테 연락을 취했다. '밧줄이 필요하다. 콘크리트못도 있어야겠다'

서헌동지는 신속하게 철물점에 들러 이것들을 구입해서 천막으로 달려와주었다. 권혜경 동지도 달려와주었다. 비사 내리는데 바깥에서 밧줄을 걸어 천막을 지탱하고 못을 아스팔트 바닥에 박아 천막 지주를 살려냈다. 간 밤 바람이 살랑살랑 불때는 대숲 속 이파리 부딪는 소리, 그 낭만으로 천막을 즐겼으나 이제는 생존으로 기둥을 붙잡고 있었다. 거세찬 바람이 천막을 들었다놓았다하는 바람에 겁먹은 것은 아니나 복잡할 듯하여 기둥을 잡았다 천정 버팀대를 잡거나하면서 천막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우리 일행은 안간힘을 다했다.
고재성 선생 차남 원석이도 오고 전교조 조합원이자 사모님이신 홍도순 여사께서도 오셨다. 우리는 여유있게 원석이의 기타 연주도 듣고 담소를 즐기면서 아침나절을 보냈다. 아침식사로는 컵라면으로 대체했다.

건설기계 대의원대회가 광주에서 열리는데 장 본부장은 대회참여 시간에 맞추어 윤부식 국장과 함께 천막을 떠났다. 워낙 바람이 복잡해서 자리를 옮겨 식당을 찾을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라면으로 요기를 하게 되었으나 본부장께는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투쟁하는 동지들과 함께 하겠다는 본부장의 실천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 동지를 보내드렸다.

밤 시간에는 <전남교육노동운동의 전망을 찾는사람들> 동지일행이 집을 방문하여 담소하고 교육노동운동이 나아갈 바를 숙의하였다. 홍성국, 박해영, 이혜란, 박오철, 김성준, 배용호, 장주선, 전봉일, 김창현, 김나리 등 동지들이 참석하였다. 진지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동지들과 함께 해온 삶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대신 류훈영 나대서 윤보현 선배님들의 명예퇴임기념 축하연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나중에 세 분을 따로 모시고 식사대접을 해야겠다고 맘먹었다.
민주노동당 정기대의원대회가 있다고 오후 늦게 연락이 와서 어쩌지 못하고 참석을 못했다. 연대사를 의뢰하였는데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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