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2010.01.08.금.맑음

철도 1인 시위-허준영을 구속하라!

오후 2시, 목포역 광장. 김용철, 김지용 두 동지가 보인다. '철도노조의 정당한 파업에 대한 노조말살, 불법행위 자행하는 허준영 사장 구속하라!' 김지용 동지는 몸의 앞뒤면에 입간판을 쓰고 김용철 동지는 승객들에게 선전지를 배포하고 있다. 잠시 후 한성진 동지도 동참했다.

벌써, 16일째, 오늘은 평조합원에 대한 징계가 시작되는 날이다. 파면, 해임이 200여명에 육박하고 정직 등 징계까지 하면 1천명에 가깝다고 한다. 3일 파업에 대한 사측의 손배소에 대법이 100억 지급 판결을 했다. 노조는 50억 재원을 마련하고 우선 변제하겠다고 했으나 100억을 한꺼번에 갚으라는 통보가 왔다고 한다. 파면 해임 당한 노동자들의 퇴직금을 모아 우선 변제금으로 충당해야겠다는 안도 올라오는 모양이다.

노조의 씨앗을 말리겠다는 자본과 정권의 덤덤한 대응으로 해석하면 그만이겠으나 이는 인간의 탈을 쓰고 행해지는 일이 아니다. 철도노동자들이 어디 사사로운 목적으로 일어섰던가? 공공성을 지켜내고 국민의 철도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생존의 벼랑 끝에서 선택을 강요당한 노동자들은 저항하는 길 말고 달리 생각할 수 없는 법. 3차 총파업투쟁을 앞두고 조직 내부가 오히려 단단해지고 있다는 자평. 공사 측과 이 정권이 밟으면 밟을수록 잡초처럼 더욱 끈질긴 생명력으로 부활하는 노동조합.

나는 목포신안민중연대 명의의 피켓을 들고 김지용 동지 옆에 서서 1시간동안 1인 시위를 했다. 목포역사를 드나드는 승객들이 눈길을 던지면 일부러 호소하듯 눈을 마주쳤다. 적지 않은 시민들이 오고갔다. 어떤 이는 쌍화탕을 사서 주고 갔다. 따뜻하다. 호주머니에 넣어두었다. 허리가 뻐근하고 다리가 저려와서 몸을 돌려가며 입간판을 시위하였다.

1인 시위, 도청 앞에서 의료원동지들이 물세례 맞아가며 투쟁했던 기억이 난다. 이곳 목포역 광장은 민주화 투쟁의 또 하나의 장면을 역사로 담고 있다. 2003년 전교조 네이스 투쟁 때 천막을 쳤던 곳, 하중근 열사 투쟁 때 천막을 쳤던 때가 생각난다. 상념에 잠시 담긴 동안 김용철 동지가 끝내자고 한다.

감시의 극치, 택시노동자 인권침해

-우선홍 분회장이 급하게 전화를 했다. 남도택시 조합원에 한하여 이상한 물건이 비치된다고.  탄압의 구실을 찾아내겠다는 것. 기구의 이름은 Teye. Automated Drive Recorder. 음성녹음, 적외선 촬영 등으로 차량 내부와 외부에 대한 24시간 감시체제가 구축된다는 것. 노동자의 입장에서 보면, 인권 침해 가능성을 높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사업장 전자감시에서 근로자의 인권보호를 위한 법령 제도 개선 권고를 내릴 만큼 심각한 사안으로 해석되었던 사건. 승객의 입장에서 차량 내부가 촬영되면 누가 언제 어디서 타고 내렸는지가 기록되어 마찬가지로 인권침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시민들의 반발로 취소되는 사례가 있었다.
다음 주 바쁠 듯하다. 우선 시청을 방문하고 기자회견도 하고 여론전을 통하여 사업주의 인권 무시행태에 대한 공격을 통해 교정해내야 한다. 106일의 투쟁, 그리고 전액관리제 시행을 앞두고 새로운 투쟁사안이 발생했다. 힘을 모아내야 한다.

-부친 생신이시다. 아침 일찍 모친과 함께 선창이랑 청호시장에서 농어, 홍어, 홍어애, 숭어, 조기 등을 샀다. 푸짐했다. 농어가 4킬로그램이나 되니 묵지근했다. 회도 먹고 탕도 먹고 식구들이 포식했다. 술 잘하는 셋째가 와서 복분자가 동났다.

-프랑스에 유학 중인 조카 은비와 통화했다. 스카이프를 통해. 플룻 연주 실력이 많이 늘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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