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펌]저는 보내들릴수가 없습니다

2006.03.10 12:49

미수 조회 수:1046

이 사진.. 당신이 가실 것을 예견한 듯한 뒷모습이어서 더욱더 가슴이 아려옵니다.
생각같아선 한시도 자리를 뜨지 않고 선배님이 계신 곳에 있고 싶었습니다.
살아계실때 못해드렸던 것들을 생각하며 짧은 5일만이라도 함께 있고 싶었습니다.
힘들어하는 마당언니의 손을 잡아주고 싶었고, 용화 용창이를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밥을 넘기는 것 조차 죄스럽게 여겨지고, 웃는 것조차 죄스러웠습니다.
아마도 선배님의 죽음 앞에서 살아있음이 부끄러웠던가 봅니다.

하지만 만사를 제치고 주저앉아 울고만 있는 모습을 선배님은 원치 않겠지요.  
그래서 어젯밤과 새벽엔 조문객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일에 집중해봤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손에 잡히지 않는 일을 하며 잠시나마 선배님을 놓아드리려 해봅니다.

그렇게 노력하는데도 한시간이 멀다하고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제가 찾아가는 건지, 가는데마다 보이는 건지 싸이트마다 선배님의 이름들 뿐입니다.

아직 저는 선배님의 죽음을 인정할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저는 선배님을 놓아드릴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을 보내드릴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환한 웃음과 맑은 목소리를 들려주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