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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에게 2010.04.09.금.맑음 - mbc의 눈물, 눈물, 눈물

2010.04.11 23:16

조창익 조회 수:423



2010.04.09.금.맑음.

mbc/엠비시의 눈물

눈물, 눈물, 눈물…MBC가 목 놓아 울었다
김재철 사장 기습출근…노조 집행부 발언에 조합원 ‘눈시울’

[피디저널]2010년 04월 08일 (목) 20:51:47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3월 4일, 이근행(노조위원장)이 사장실 올라갔다 오더니, 웃는 얼굴로 왔습니다. 황희만(보도본부장), 윤혁(제작본부장) 날린다고 했습니다. MBC를 ....MBC를 위해서....그렇게 얘기하는 이근행이 불쌍해서 봐준다고 했습니다(울음). MBC 살리겠다고 말해서, 이근행이 받는다고 해서 저희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 달도 안 되서 김재철이, 저 김재철이, 거짓말을 하고, 이근행 얼굴에 가래침을 뱉었습니다.” (연보흠 MBC 노조 홍보국장)


▲ 연보흠 MBC 노조 홍보국장이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PD저널
눈물, 눈물, 눈물… 결국 MBC가 목 놓아 울었다.

노동조합 위원장도, 조합 집행부도, 이들을 지켜보던 MBC 조합원들도, 안구가 시뻘게지도록, 울었다. 울음은 전염성이 강하다. 하나둘씩, 울음을 터뜨리자 삽시간에 조합원들은 ‘이 눈물은 분해서 흘리는 눈물’이라고 말하는 듯,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총파업 4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MBC. 총파업 기간 동안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던 김재철 사장은 사원들이 회사를 떠난 8일 오후 6시 40분께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0층 사장실에 기습적으로 출근했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비상연락을 했고, 10층 사장실 앞에서 농성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회사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근행 위원장은 입을 뗐으나, 쉽사리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조합이 간직하려고 했던 순수성, 모두에게 가슴과 가슴으로 공유가 되어서 집회 첫 날에 앉아서 많이 울었다”며 하고픈 말을 털어놨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 우리 부위원장들 다 동생 같잖아요(울음). 그래서 파업 첫 날에 몇 번씩 울다가 추스르고....또 울다가 추스르고...마이크 앞에 서서 겨우 추스르고 얘기를 했어요..(울음) 저는 지난 1년 2개월간 충분히 열심히 했습니다. MBC 안에서 그렇게 바라는 거 없습니다. 지금 그런 마음으로 여기에 서있습니다.”


▲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PD저널
눈물은 계속 전염됐다. 모두 고개를 푹 숙인 채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냈다. 사장실 안에 사장은 계속 있었지만, “물리력을 사용하지 마라” “반말을 하지마라” “도발행동을 삼가라”는 조합의 지침을 따르며, 눈물로 상황을 대변했다.

이 위원장은 말을 이어갔다. “조합을 지키고 MBC를 지키고, 한국 사회에서 MBC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래서 사장을 받기로 결정을 했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말을 했다. 황희만 보도본부장을 반대하는 것이지, 부사장을 반대한 것이 아니다. 저는 그런 말이 너무나... 저런 자들이 MBC를 이끌고 있구나.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 사장실 앞에 모인 MBC 조합원들 ⓒPD저널



▲ 김재철 사장이 사장실을 빠져 나가고 있다. ⓒPD저널
조합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그 순간, 사장실 문이 열렸다. 김재철 사장은 간부들 틈 속에서 사장실 밖으로 걸어나오고 있었다. 조합원들은 “김재철은 물러가라” “김재철은 물러가라”를 외치며 저항했다. 김 사장은 아무런 대답도, 외침도, 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때로는 눈을 지그시 감으며, 몸으로 밀어붙이는 사원들의 거친 움직임에 휩쓸렸다. 10분간의 몸싸움이 지났을 무렵, 노조 집행부는 “몸싸움을 중지하라”고 요청했다. 몸싸움은 한동안 출렁였지만, 이내 잦아들었다. 사장은 엘리베이터에 올랐고, 충돌 없이 회사를 떠났다.

곧장, 조합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오늘 왜 모인거냐” “이것이 끝이냐” “하루하루가 너무 아까운 시간이다” “나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조합은 무엇을 할 것이냐”

이근행 위원장은 대답했다. “싸움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저희 집행부 안에서 논의를 많이 했고, 김재철 사장이 이렇게 나타나지도 않고 사태 장기화 시켜서 지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사태가 급하게 진행됐을 때 사측에 역공당할 빌미를 우려한 것입니다. 투쟁의 수위를 올리지 않는 게 아닙니다. 투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박수가 하나 둘씩, 나왔다. 점점 커졌다. 수긍을 하는 사람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다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MBC 노조는 투쟁을 계속 이어간다는 것이다.

MBC 총파업은 내일(9일)로 5일째를 맞이하게 됐다.

-경아네 집에서 조촐한 모임들이 있었다. 박기철, 조영규, 강정자 등과 정찬길, 김창현, 전봉일, 권혜경, 김나리 등 전교조 동지들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보의 진로, 모색과 성찰을 위한 만남의 자리, 그렇게 오늘 하루가 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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