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펌] 별이되어 가신 이에게

2006.03.10 12:49

나무 조회 수:948

선배의 죽음 소식앞에 망연자실 주저앉아
창밖만 바라봅니다.
아직도 눈은 이 소식을 아는 지 염치도 없이 바람과 함께
계속 나립니다.

평소 밤하늘의 별을 보며
마음 속 가득 혁명 이 두 글자를 새기며 무수히 지새웠던 날들이
이제는 별이 되었습니다.

예전 뜨거운 술잔을 기울이며 눈시울 뜨거움으로  
열사님들에게 죄스러움과 자신의 채찍질 속에서 고뇌하셨던
선배의 모습은
푹 꺼질 것 같은 잿불같기도
한없이 여리고 지쳤던 작은 몸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벽별을 바라보며 다시 하루하루 힘을 내어
작은 변화의 물결을 일렁이러
새벽바람에 몸을 맡기며 자주 문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 날은 작은 몸을 뉘이러 돌아오는 길에
어이없는 죽음을 맞았습니다.

선배,
어제부터 뱃속의 호연(아이 아빠랑 지었습니다.)이가
유독 발길질을 멈추지 않고 해대고 있습니다.
아마도 제 속에서도 슬픔을 아는 모양입니다.
눈물 흘리지 않으려 합니다.
나오려는 눈물 이 악물고 나리는 눈을 바라보며
더 어깨를 세우고
주먹쥐어 하늘로 세우겠습니다.
그리고 가슴에는 별하나 품는 시인이자 가수가 되겠습니다.

평생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도
잃지 않았던 사람품는 가슴을
잊지 않겠습니다.

꽃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렵다는 것을 압니다.
오늘도 꽃이 지었습니다.
가시는 길 편안하길 바랍니다.
죽음과 삶은 함께 있음을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 아우게게 2010.03.24 - 한쪽에선 싸우고 한쪽에선 마시는게 삶이다. file 조창익 2010.03.25 528
42 아우게게 2010.03.25 - 가르친다는 것, 다만 희망을 노래하는 것 file 조창익 2010.03.26 508
41 아우게게 2010.03.26 -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네루다 file 조창익 2010.03.29 497
40 아우게게 2010.03.27 - 다시 금호타이어 투쟁!! file 조창익 2010.03.29 502
39 아우게게 2010.03.28 - 일요 한담 조창익 2010.03.29 465
38 아우게게 2010.03.29 - 매일생한불매향 (梅一生寒 不賣香) file 조창익 2010.03.30 821
37 아우게게 2010.03.30 - 대공황, 그리고 혁명 file 조창익 2010.03.31 539
36 아우게게 2010.03.31 - 봄 비 속 행진 file 조창익 2010.04.01 417
35 아우게게 2010.04.01 - 민주노총 목포신안지부 창립 1주년 조창익 2010.04.02 476
34 아우게게 2010.04.02 - 잠들지 않는 남도 조창익 2010.04.03 438
33 아우게게 2010.04.03 - 4.3 주말단상 file 조창익 2010.04.05 483
32 아우에게 2010.04.04.일.맑음 - 또 다시 한 걸음 조창익 2010.04.06 535
31 아우게게 2010.04.05 - mbc 파업돌입 조창익 2010.04.07 425
30 아우게게 2010.04.06 - mbc 파업2일차 조창익 2010.04.07 441
29 아우에게 2010.04.07.수.맑음 - 파업 출정(목포) file 조창익 2010.04.08 527
28 아우에게 2010.04.08.목.맑음 - 변혁의 봄바람 조창익 2010.04.09 477
27 아우에게 2010.04.09.금.맑음 - mbc의 눈물, 눈물, 눈물 file 조창익 2010.04.11 423
26 아우에게 2010.04.10.토.흐림 - 무릎퍽 도사 file 조창익 2010.04.11 482
25 아우에게 2010.04.11.일.흐림 - 철도의 반격 file 조창익 2010.04.11 460
24 아우에게 2010.04.12.월.맑음 - 총전선, 총진군 file 조창익 2010.04.13 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