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故조문익동지를 추념하며2006.03.10 12:45 2006-02-10 01:25:04 조회수 : 107 제 목 : 故조문익동지를 추념하며 동지여! 왜이리 일찍 떠나는가? 동지여! 이렇게 가야만 하는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남은 사람들 어찌하라고 이제 이렇게 가는가? 붙일 곳 없는 허망한 세상사 동지가 있어 그래도 세상 어딘가에 나의 곡을 들을 줄 아는 예리함과 살뜰한 정을 느끼며 의지가지 한세상 살아 보았네만 어찌 이리 일찍 떠나가고 마는가.. 범민련한다고 나설 때 얼마나 많이 동지와 토론을 했던가? 그리고 그 길이나 그 길이나 다같이 한 길임을 얼마나 확인했었던가? 미제가 이라크를 침략했을 때 세상의 지식인들이 무력감에 빠졌을 때 관촌중 아이들이 겁도 없이 동그란 반전 버튼을 만들어 가슴에 달아 우리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 때 동지가 참소리 게시판에 올려 놓지 않았던가? "관촌중 아이들을 따라 배우기라도 하자"고 그 믿음 그 신뢰 어데다 두고 이렇게 허망하게 먼저 가는가? 이제 누가 있어 연대의 전선에 홀로 서서 찬바람에도 삭이지 못한 분노를 헤아릴 수 있을까? 찬바람 소슬한 늦겨울 언저리에 힘들 때마다 마음담아 건네던 웃음 얼굴이 이제는 없다 생각하니 더 애뜻하게 껴안아내지 못했던 슬픔이 하늘에 닿네. 둘이서 더 이야기 하며 마른 가슴 품어내는 담배 하나라도 더 피워 둘 것을... 이제 어쩌겠는가? 일꾼이 주인되는 세상만들기야 민족이 통일되는 세상 만들기야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만들기야 남은 사람 몫으로 한아름 맡겨두고 구만리 장천너머 피안의 저 세상으로 편안히 가게나. 삶이야 忍欲으로 얼룩지는 것. 동지가 남기고간 자취는 순결한 흰눈 한만은 세상사 미련이야 남겠지만 이제는 훨훨 다 털어 버리고 새털처럼 가볍게 날아가게나. 두 손 모아 명복을 가이없이 빌어 보네. 조문익동지여! 국화꽃에 싸인 채 고이 실려 가는 동지의 영혼을 보며... 2006.2.8. 김형근 _()_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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