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랗습니다.
너무 큽니다.
빈자리가, 그가 있던 자리가 너무 큽니다.
그가 홀로 지켜온 그 자리를 우리들 여럿이 달려들어도 지켜내질 못합니다.
짐이 너무 커 그렇게 먼저 가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혼자 짊어지기엔 너무 커 그렇게 내려놓고 가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가겠습니다.
아직은 그 큰 빈자리를 추스리기 어려워 허둥지둥하지만,
열심히 가겠습니다.
혹여나 잘못 걸어가면 꾸짖어주세요.
꿈속에서 그 큰 미소로 꾸짖어주세요.
열심히 걸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