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따뜻한 혁명가 조문익 ▒▒
 




2010.04.28.수.흐리고 비.

제발, 이명박 대통령 좀 말려주십시오.

-새벽 선전전 그리고 서울 대학로 총파업 결의대회-

오늘은 일이 많은 날이다. 건설기계, 타워크레인, 전기원노조가 서울상경투쟁일이다. 서울대학로에서 생존권과 노동기본권 쟁취를 외치러 올라간다. 새벽 선전전해야 한다. 영산강 하구둑에 나가야 한다.

새벽 1시에 깼다가 다시 3시에 깨고 5시에 일어났다. 혹 시간에 늦어질까봐. 머리가 멍하다. 부랴부랴 샤워를 하고 유달 경기장으로 나갔다. 새벽 5시 30분 착.
빨간등 반짝거리며 닭장차, 경찰차가 도착한다. 호들갑 정권임에 틀림이 없군.

동지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이00 건설기계 신임지회장님이 도착하신다. 흰머리가 가득하고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신데 언제나 든든한 큰 형님같은 느낌을 주신다.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다른 동지들과도 손을 잡았다. 얼마만인가? 재작년에 출소한 박진부, 노준일 동지는 지금 생계문제로 부산 현장에 나가있다. 감옥에서 나온 후 생활이 문제가 되었다. 아이들도 키워야하고.

노 동지는 허리를 다치고 모친께서도 병환으로 입원하시고 복잡했다. 지금은 어렵지만 캐피탈에서 자금 대여해가지고 압소바Absorba(트럭노동자들은 ‘압사바리’라고 부른다)덤프트럭을 한대 구입했다. 한 달에 수 백 만원 씩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하지만 그래도 이 일을 택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보이지 않자 박 전부의장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와 숙소에서 함께 자고 있는 노 동지를 옆에 두고 몇 마디를 나누었다. 그들이 보고 싶었다.

타워크레인 서 전 사무국장도 만났다. 그는 의례 수줍은 새악시처럼 늘 다소곳하다. 퇴원한 후로 건강이 조금 나아져보였다. 건설기계 영암지회장님도 뵙고 해남에서도 여러 동지들이 오셨다. 백동규, 이구인, 여인두 등 진보정당 민주노동당 기초의원 후보들이 와서 악수하고 명함나누고 인사를 드렸다.

전기원노조에 연락드리니 벌써 출발하셨단다. 6시 출발예정인데 6시 5분 출발. 철의 규율. 지회장님의 강직한 조직운영 모습인 듯 보였다. 투쟁기금을 전달해드리려 했는데 건설기계 이 지회장님한테만 봉투를 건넸다. 버스를 배웅하고 우리는 서둘러 영산강 하구둑으로 달려갔다. 동지들이 선전작업에 몰두하고 있을 터이다. 6시 30분경에 해양수산청 주차장에 도착했다.

철도동지들이 많이 나왔다. 오늘은 철도투쟁 선전전을 중심에 놓고 목포신안영암동지들이 모이기로 한 날이다. 8시가가 다될 때까지 선전작업을 했다. 차창을 열어달라고 눈인사를 하면 이젠 대불노동자들이 많이 익숙해져서 이내 열어준다. 수고한다고 말을 건네는 사람들도 있다. 가끔 에쿠스나 고급승용차는 아직도 내려주질 않는다.

새벽의 차량행렬이 예전과 같지 않다. 매우 원활해졌다. 토큰 하나 차이로 줄지어있던 모습이 사라지고 쑥쑥 잘도 지나간다. 7시가 다 되어서야 비로소 조금씩 밀리기 시작한다. 다음부터는 6시 40분 이후로 선전하자고 약속했다.

철도 선전지, ‘민주노총 노조법 재개정! 노동기본권 쟁취! 이제시작입니다!’,  최저임금법 선전지 등 포함하여 오늘 우리는 세 종류의 유인물 수 천 장을 돌렸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새벽이었다. 또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는 해고노동자, 징계노동자, 최저임금 부도난 노동자들이다.

대불공단에서 일하는 동지들은 선전작업이 끝나자 공단으로 넘어갔다. 떠나는 모습에 가슴이 또 먹먹해졌다. 용접하고 사상하고 취부하는 동지들의 아침은 고단할 터인데 저 동지들의 노동해방을 향한 진득한 발걸음에 다만 고마울 따름이다.

비가 내린다. 아침 밥을 먹기 위해 기독교병원 뒷골목 굴국밥 집으로 갔다. 열 한명만 도착해서 식사를 했다. 뱃속이 따뜻해졌다. 세상을 함께 여는 좋은 동지들과 함께 하는 아침식사는 분명 즐거운 일이다. 후루룩후루룩 마시다시피 하며 서둘러 먹어야 한다. 땀이 나도록 맛나게 해치운 굴국밥. 동지들의 맑은 영혼과 눈빛이 우리의 반찬이고 식량임을 나는 안다.  

비 내리는 오늘 새벽 나는 행복했다. 학교에 도착하니 8시 40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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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동지들의 선전지 내용을 옮김>

제발, 이명박 대통령 좀 말려주십시오.

대통령이 나서서 검찰과 경찰을 동원해 노동조합의 정당한 합법파업을 불법으로 몰아가고 철도파국을 야기시키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 있습니까?

이런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허준영 사장은 대화와 교섭을 거부하며
도 다시 파업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 다시 열차가 멈춰서는 안 됩니다. 철도업무가 외주화되고, 분사되고 민영화되어선 안됩니다.
철도는 국민이 언제나 편안하고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국민의 발이어야 합니다.

철도를 사랑하시는 국민여러분!
열차가 다시 멈춰서지 않도록 이명박 대통령좀 제발 말려주십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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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가 파업을 유도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지난 g 10월 철도공사가 단체협약 해지→노조 파업 유도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진행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정희 국회의원과 각 언론사의 취재로 밝혀진 철도공사 파업유도는 충격 그 자체입니다.

대화거부
철도공사 허준영 사장은 대화를 거부하며 2009년 10월 이후 단 한번도 교섭에 참석치 않아 노사관계만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대량해고 부당징계
해고:193명, 징계:11,000명, 손해배상 압류 : 100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 : 94억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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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역에 직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매표창구가 축소되고 철도역에 근무하는 직원이 대폭 줄고 있습니다. 열차를 타기 위해선 시민분들이 직접 자동발매기로 표를 구입하고 열차를 타고 내려야 합니다. 기기조작이 서투른 어르신이나 어린이, 장애인의 열차이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지방경제의 중심역할을 해온 철도역이 폐쇄되면서 지역경제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열차안전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작년 겨울 폭설과 한파로 철도운행이 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사소한 고장에도 몇시간씩 정상운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정비업무가 축소되었기 때문입니다. 철도공사는 이틀에 한번하는 정비를 7일로 늘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타 지하철 공사의 1/3수준인 현장인력은 축소하면서 관리직원만 늘리고 있습니다.

시민안전볼모로 대체기관사 양성
일본 등 외국의 경우와는 정반대로 정부와 철도공사는 실무경험도 없이 교육만으로 기관사면허를 허용하는 내용으로 철도안전법 개정을 진행중이다. 이 경우 경험이 부족한 기관사가 늘어나 열차안전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철도파업에서 철도공사는 대체기관사 투입으로 각종 열차사고를 발생케 했다(매일노동뉴스)

환경파괴 4대강 삽집. No
값싸고 안전한 철도, YES

국민의 혈세 22조원이 4대강으로 흘러가면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정부는 부실덩어리 인천공항철도를 철도공사에 떠넘겨 1조 2천억원의부채를 증가시키는 등 공기업 부채만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또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철도공사 5,115명을 비롯해 공기업 일자리 2만여 개를 축소시키며 무모한 인력감축과 업무축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철도공사는 부족인력 충원보다는 차량정비, 역무 시설 전기유지보수업무를 축소해 열차안전과 시민안전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특히 철도공사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턴 500명을 채용하겠다고 홍보하면서 그 중 400명을 6개월 후에 해고하겠다는 비상식적인 채용 계획만 세우고 있습니다.

열차의 안전이 우선입니다.
위기의 철도를 바로잡기 위해 국민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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