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에게 (10.02.24) - '노동해방교' 민주노총교'2010.02.25 07:22 2010.02.24.맑음 민주노총교, 노동해방교 2010 제2차 전남본부 운영위원회 전남본부 정치방침 확정 건 광주전남법률원 현안 문제 건 시군지부 노동자대회 조직 건 광주전남진보연대 분담금 인상 건 성원 20 명 중 10여명이 참석했다. 저조하다. 허나 논의는 진지했고 사안마다 모종의 결정을 내렸다. 오후 2시에 시작하여 6시 30분까지 회의가 진행되었다. 본부장의 결의가 하늘을 뚫는다.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을 향한 포효다. 지역별 노동자대회를 정례화하는 문제에 이르러 논의가 분분하였다. 대회 자체가 목표인 조직사업, 조직사업이 곧 투쟁사업인 문제를 놓고 설왕설래하였다. 요체는 각 조직이 처한 상황이 상이하기 때문에 오는 현상인데 예컨대 동부지역의 플랜트노조는 매월 제3주째 3-4,000명이 모여 부흥집회를 갖는다. 모임자체가 투쟁이다. 모이면 힘을 얻고 여기서 모든 것을 결정해낼 수 있다. 얼마나 황홀한 집회인가? 매월 정기적 수 천명이 모여 현안을 공유하고 투쟁결의를 드높이는 전술. 노동자 조직이 가질 수 있는 공세적이고 위력적인 과시. 대적전선에서 일상적으로 파괴력을 입증함으로써 상대로 하여금 오그라들게 하는 형식. 물론 여기에는 몇 가지 우려 점이 따른다. 조건이 다르다는 점. 플랜트 조직은 흩어져있기 때문에 모이는 것 자체가 목표일 수 있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조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의식의 확장과정을 조직적으로 결의해내는 투쟁, 거룩하다. 내가 이렇게 덧붙였다. 교회를 비롯한 종교조직이 노동조합이라는 조직형식보다 훨씬 오래되었고 영성조직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노조가 흡수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매주 부흥집회를 갖는 종교조직을 지향하는 노동조합의 활동방향은 매우 고무적이고 옳다. 교회조직이 오래토록 지속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지금 '민주노총교' 혹은 '노동해방교'를 하자는 것이다. 전선이 있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교회조직과 좀 다르다. 매주 부흥집회를 통해 투쟁을 결의하는 조직. 구성원들이 자기영역을 벗어나 타사업장의 다양한 대중의 고통을 공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동의 실천을 향해 나아가는 종교적 영성을 지닌 노동조합의 모습. 그곳에 가기만 하면 안식을 얻는 조직의 형식과 내용을 보장해주는 교회조직만큼 노동조합이 다가설 수 있을까? 목사나 신부만큼 하늘의 뜻을 전해주는 지도부, 강령은 존재하는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그것은 순전히 우리의 노력여하에 달려있다. 본부 회의가 끝나고 식당 '석정'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전남도교육청 앞 천막농성장에 들렀다. 나상문 나주지부장, 문병관 해남지부장, 장옥기 본부장 등이 함께 하였고, 잠시 후 해남 정광훈 의장님도 동석하였다. 그는 민중연대 강연 후 결합하였다. 고재성 선생 장남 준석 군의 목청이 참 좋았다. 아비보다 일취월장 목청이 좋아지고 있는 듯 하다. 그를 바라보는 어머니 홍도순 선생의 눈길이 그윽하다. 천막농성장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 대숲 속 청량한 느낌이 와 닿는다. 장옥기 본부장은 천막에서 잠을 청하기로 했다. 내일 광주 일정이 있는데 여기에 금방 결합하기 위해서다. 비가 내릴 것이라는데 잠을 제대로 잘 수 있을지---. 댓글 0 |